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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관록의 탑걸, 아나콘다 완파... 슈퍼리그 복귀 청신호

[TV 리뷰]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챌린지리그 개막전 4대 2 승리... 새 멤버 태미 선방

등록|2023.11.02 11:26 수정|2023.11.02 11:26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이 3개월간 진행된 SBS컵대회를 마무리 짓고 새 시즌에 돌입했다. 1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챌린지리그 개막전에서 FC 탑걸이 FC 아나콘다를 4대 2로 완파하고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한때 슈퍼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후 6위로 추락하면서 강등의 아픔을 겪었던 탑걸은 챌린지리그 방출 10개월 만에 복귀한 아나콘다를 상대로 대량 득점에 성공하면서 리그 재승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열린 컵대회에서 각각 6강전 패배(탑걸), 1회전 탈락(아나콘다)라는 결과를 받은 두 팀은 이번 챌린지리그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노렸다. 공교롭게도 컵대회 우승팀 발라드림에게 일격을 당한 2팀이 챌린지리그 개막전에서 맞붙게 된 것이다.

​지난해 8월 17일 방영된 챌린지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친 후 방송 기준 약 1년 2개월여 만에 리턴 매치를 치른 두 팀은 후반전 시작 무렵만 해도 1대 1 동점을 만드는 등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내리 3골을 연달아 넣은 탑걸의 기세가 아나콘다를 압도하면서 경기는 순식간에 일방적인 흐름으로 바뀌고 말았다.

양팀의 전력 변화... 새 멤버 박지혜-태미 합류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아나콘다와 탑걸 모두 이번 챌린지리그에선 멤버 변화가 생겼다. 먼저 지난 컵대회 경기 도중 불의의 무릎 부상을 입은 주시은 아나운서가 재활 치료 중이라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박지혜 대한축구협회 아나운서가 한시적으로 합류했다. 구력은 짧지만 축구계에 종사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적응을 기대해 볼 만했다.

이에 맞선 탑걸 또한 신입 선수가 합류했다. 개인사정으로 역시 컵대회를 끝으로 작별을 고한 주전 골키퍼 아유미 대신 태권도 유단자 출신 가수 태미가 입단과 동시에 곧바로 GK 포지션에 기용되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체력적인 측면에서 기대를 모은 반면, 축구 초보자에겐 쉽지 않은 골키퍼라는 자리를 맡게 되어 태미는 큰 부담 속에 데뷔전을 치르게 되었다.

​한편 이날 경기부터 <골때녀>에 또 하나의 변화가 찾아왔다. 그동안 경기를 치뤘던 실내 공간 대신 야외 그라운드로 자리를 변경했다. 달라진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골대의 높이와 폭을 늘려 종전보다 약 20% 정도 면적이 넓어지면서 더 많은 골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로 인해 적용 첫 경기부터 대량 득점이 발생했다.

탑걸의 저력... 대량 득점으로 개막전 승리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첫 골의 주인공은 탑걸이었다. 지난 컵대회 1경기 4골을 몰아 넣으며 물오른 감각을 보여줬던 김보경이 이날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을 이끌었다. 수비 진영에서 채리나가 프리킥으로 길게 차 넣은 공을 받은 김보경은 수비가 완전히 뚫린 상황을 만들었고 지체없이 골로 연결시켰다. 이에 맞선 아나콘다는 후반 1분 무렵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신 공격수 노윤주가 헤딩 동점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세웠다.

여기서 탑걸의 관록이 빛났다. 아나콘다 골문 앞 혼전을 틈 타 유빈이 달아나는 점수를 올린 데 이어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까지 얻어내며 경기는 탑걸은 3대 1로 단숨에 달아났다. 그리고 후반 7분 무렵 채리나의 강력한 중거리 슛까지 터지면서 경기는 4대 1, 3골 차까지 크게 벌여 놓는 데 성공했다.

​아나콘다는 뒤늦게 노윤주가 기습 슈팅으로 만회골을 넣어지만 더 이상 점수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챌린지리그 개막전은 4대 2, 탑걸의 완벽한 승리로 마무리 되었다. 탑걸은 김보경을 중심으로 유빈-채리나 등 핵심선수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데 이어 신입 골키퍼 태미가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슈퍼리그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신입 멤버 태미 선방... 탑걸, 슈퍼리그 복귀 청신호
 

▲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골때녀> 방영 이래 탑걸은 '성장'이라는 주제에 가장 걸맞는 활약상을 보여준 팀이었다. 창단 당시만 하더라도 오합지졸 전력이었지만 챌린지리그를 넘어 슈퍼리그 진출, 그리고 우승까지 차지하는 등 매번 업그레이드된 전력으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골때녀> 특유의 '우승 이후 부진' 징크스를 탑걸 역시 피하지 못했고 지난 시즌 부진을 겪으며 챌린지리그로 강등되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지난해 팀 우승을 이끈 최진철 감독과 재회한 탑걸은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컵대회에서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보여줬고 개막전 승리로 슈퍼리그 복귀의 청신호를 켰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모은 선수는 새 멤버 태미였다. 빼어난 운동능력에 힘입어 축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후반전 VAR 판독까지 이어진 위기에선 몸을 던지면서 공을 골라인 밖으로 살려내는 놀라운 플레이도 보여줬다.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태미는 "볼을 어떻게든 살려야겠다. 오늘은 절대 골을 먹지 말자라는 마음으로 와 가지고..."라고 말하면서 긴장감 백배의 데뷔전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2년 가까이 든든하게 골문을 지켜줬던 아유미의 공백을 기대 이상으로 메워준 덕분에 탑걸로선 잠시 가라 앉았던 팀 분위기를 추스릴 수 있었고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었다. 이제 탑걸에게 필요한 건 남은 2경기의 승리 뿐이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애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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