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심을 내려놓았다면... 달라졌을 한 청년의 삶
[미리보는 영화] <만분의 일초>
▲ 영화 <만분의 일초> 관련 이미지. ⓒ 영화진흥위원회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스포츠에서 잠깐의 방심은 곧 승패의 운명을 뒤바꾸기 마련이다. 상대와 겨루는 격투 종목도 마찬가지다. 오는 15일 개봉하는 영화 <만분의 일초>는 국내 영화 중에선 드물게 검도를 소재로 한 청년의 미묘한 심리를 끈질기게 추적해간다.
영화는 스포츠를 끌어왔지만 각 캐릭터의 심리와 세심한 성격 묘사가 중요한 심리극에 가깝다. 정신과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하는 검도라는 종목의 특성을 빌어 주인공 재우가 자신과의 싸움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리고 있다.
단편 <첫눈> 이후 첫 장편을 선보이게 된 김성환 감독은 이번 영화로 올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작품상 등 2관왕을 차지했다. 그만큼 업계에서 그의 등장을 주목한다는 의미다. 속도감이 중요하고 순간의 판단이 핵심인 검도라는 종목을 사람의 심리에 빗대 극을 끌어가는 선택이 꽤 신선하다.
▲ 영화 <만분의 일초> 관련 이미지. ⓒ 영화진흥위원회
▲ 영화 <만분의 일초> 관련 이미지. ⓒ 영화진흥위원회
이야기는 현재의 훈련과정과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재우의 모습에 어린 시절 그가 겪었던 몇 가지 사건과 관련 장면을 교차하는 식으로 제시된다. 영화 중후반부부턴 왜 그토록 재우가 타인에게 퉁명스럽고 얼굴엔 반항기가 가득한지 납득이 가게 된다. 태수와의 관계성도 점진적으로 드러나며 후반부에 비로소 설득이 되는 식이다.
생각보다 이야기 전개는 빠르지 않지만, 특유의 묵직함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특히 < D.P.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으로 꾸준히 얼굴을 알려온 주종혁이 모처럼 극의 중심이 됐다.
검도복과 마스크 사이에서 간간이 드러나는 그의 눈빛과 표정이 꽤나 긴 잔상을 남긴다. 상대역인 문진승 또한 트라우마를 가한 캐릭터로 충분히 힘을 내포하고 있다. 신선한 두 배우의 호흡으로 영화가 전달하려는 정서가 효과적으로 살아났다.
한줄평: 잡념과 복수심에서 벗어나려는 처절한 몸부림
평점: ★★★☆(3.5/5)
영화 <만분의 일초> 관련 정보 |
영제: IRON MASK 감독: 김성환 출연: 주종혁, 문진승, 이주연, 장준휘, 최민철, 김용석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배급: (주)더쿱디스트리뷰션 관람등급: 12세이상관람가 개봉: 2023년 11월 15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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