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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전쟁 한 달째... 팔레스타인 사망자 1만 명 넘었다

가자 지구 보건부 집계 발표... "시가전 벌어지면 사망자 급증"

등록|2023.11.07 08:54 수정|2023.11.07 11:08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의 사망자 집계 발표를 보도하는 미 CNN방송 ⓒ CNN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한 달째를 맞이한 가운데 팔레스타인인 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섰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6일(현지 시각)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까지 누적 사망자가 1만 22명으로 집계됐다"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당한 뒤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해 대대적인 공습을 퍼부었다. 또한 지상 군사작전까지 벌이면서 팔레스타인인 피해가 계속됐다.

어린이 사망자가 4천여 명... "10분마다 한 명씩 숨져" 

가자지구 보건부는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가 4104명, 여성이 2641명, 노인은 611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2만 5408명이다.

AP통신은 "가자지구 보건부가 집계한 사망자 수의 정확성을 독립적으로 확인할 수 없고, 일각에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신뢰할 만하다고 믿고 있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스라엘 지상군이 곧 가자지구 도심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마스는 수년간 구축한 광대한 지하 터널에서 매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전쟁이 시가전으로 바뀌면 사망자와 부상자가 더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비상대응팀장은 "가자지구 보건부의 집계가 분 단위로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구체적인 인명 피해 규모를 반영한다"라고 밝혔다.

미 CNN 방송은 "가자지구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에서는 10분마다 최소 한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고 있다는 것"이라고 계산했다.

이와 관련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분쟁 때 민간인을 보호하자는 것은 큰 뜻이나 이상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인류에 대한 의무이자 약속이며, 민간인은 어디에 있든 보호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휴전 거부하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희망의 미래 약속"

앞서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전쟁으로 사망한 어린이 수가 최근 4년 동안 전 세계 분쟁지역에서 발생한 어린이 사망자보다 많다고 발표했으며, 유엔아동기금(UNICEF)은 "가자지구가 어린이의 묘지가 됐다"라고 규탄한 바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계속되는 휴전 요구를 거부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현지 주재 외교단을 만나 "대 하마스 전쟁은 작은 지역에서 벌어지는 전투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승리가 곧 여러분의 승리"라고 지지를 촉구했다.

또한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을 '테러의 축'이라고 규정하면서 "만약에 중동이 그들의 손에 넘어간다면 다음 차례는 유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을 '문명과 야만의 싸움'에 비유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격퇴하고 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에게 약속과 희망의 미래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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