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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친화 보금자리, 명상정원 곳곳에 달린 새 둥지상자

주민예술가가 만들어 100개 설치... "대청호 환경 지속 관리할 것"

등록|2023.11.08 09:40 수정|2023.11.08 09:40
지난 4일 대전 명상정원 일원에서 제4회 자연 친화 새 둥지 설치 행사 '새집다오'가 진행됐다. 지난 2020년부터 자연의 소리로 치유하는 걷기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대청호에 자연 친화 새 둥지를 설치했으며, 올해는 둥지상자 100개를 추가로 설치했다. 설치한 둥지상자는 대나무로 만들었으며 박새류와 동고비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행사에는 약 200여명의 대전시민이 함께 참여했다.

지난해 설치된 둥지상자에는 약 10쌍의 새들이 번식 했다. 새 이외에 다람쥐의 먹이 저장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지난해 설치한 둥지중 깨지거나 금이간 둥지를 철거했다.

대전동구청이 주최하고 대전 시민, 대청호 거주 예술가, 어린이집, 대전환경운동연합, 대청호보전운동본부, 한국산업안전원(주), 초롱지역아동센터, 숲사랑봉사단, 전민고등학교, 대전시립 손소리복지관, 대청호를 사랑하는 사진작가 모임이 함께했다.
 

▲ 둥지상자를 다는 모습 ⓒ 이경호


부대행사로 뱃지 달기, 새 둥지 제작 과정 소개, 오카리나 연주, 어린이 노래도 진행됐다. 대전환겨운동연합에서는 새 둥지상자 설치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교육을 하고, 서식하는 새들에 대한 간단한 해설도 있었다. 오늘 달아준 둥지상자는 내년 봄에 새드이 둥지로 이용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행사 전 과정을 수어로 통역해 청각장애인도 함께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둥지상자는 대청호 거주 예술가가 직접 제작했다. 지난해 대청호에 떠내려오는 유목으로 만들었지만, 올해는 유목을 구하지 못해 대나무로 제작했다. 이렇게 제작된 둥지상자는 개당 1만원에 분양됐다.
 

▲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이경호


분양금은 시민들이 10%인 1000원을 분담하고 한국산업안전원(주)에서 분양금의 90%를 후원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분양금은 환경단체에 기부된다. 환경단체는 이 비용을 이용해 참여한 어린이를 위한 환경교육을 하게되면서, 선순환 구조를 만들며 의미와 가치를 높였다.

사업을 기획한 이규승 동구보건소 전문경력관은 "내년에는 건강과 밀접한 생태·환경·기후를 깊이 있게 연결할 계획"이라며 "2025년에는 ESG의 개념과 사회적 가치를 연결해 기업의 지속적 후원 체계를 마련, 행사의 의미와 규모를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걷기 환경 조성을 위해 주민들과 대청호만의 생태, 문화, 예술, 역사 이야기를 개발해왔다"며 "대청호에 많은 방문객이 찾고, 즐길 수 있도록 대청호의 환경을 지속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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