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부산시의원 "부울경메가시티 재추진" 제안
'김포-서울 편입' 논란 속에 강철호 "총선 1호 공약 채택" 주장... 부정적인 반응도 이어져
▲ 부산시의회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특위 위원장인 강철호 국민의힘 부산시의원이 8일 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부울경메가시티 재추진을 제안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 현장에는 김효정 의원 등 10여 명의 동료 의원들이 함께했다. ⓒ 김보성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 논란 속 국민의힘 안에서 부산과 김해·양산시의 통합에 이어 부울경메가시티의 재추진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강철호 부산시의원은 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울경메가시티 재추진을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내년 총선에서 지역의 1호 공약으로 채택하자는 의견도 던졌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메가시티 재추진에 필요성을 언급하고,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정치권에 강력히 요청한다"라고 각 당을 향해 촉구했다.
부산시의회가 올해 2월 부울경메가시티로 가는 부울경특별연합 규약 폐지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부산시민의 혼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라면서도 "비판과 질책이 아무리 따갑더라도 재추진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당위성을 부여했다.
갑작스러운 이 같은 주장에 현장에서는 그 배경을 놓고 여러 질문이 나왔다. 진정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의에 강 의원은 "부산은 이미 통합을 위한 한차례 기회를 놓쳤다"라며 "지금이라도 이걸 진행해야 하지 않느냐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김포-서울 편입의 당론 추진으로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이 역시 선거용으로 비칠 수 있단 지적에는 "(김포-서울 편입 논의 등) 총선과 연계한 정치적 의도로 해석하거나 정치화 보단 충분한 연구 기간을 갖고 서로가 상생할 수 있게, 국가발전 계획을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부울경메가시티 무산에 대해) 상당히 아쉽게 생각을 해왔고, 꼭 부산뿐만 아니라 호남권, 충청권 모든 권역별로 이렇게 가자는 게 평소 생각이다. 이 기회에 이 부분을 한 번 더 다뤄보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부울경 특별연합 폐지 이후 부산 국민의힘 안에서 부울경메가시티 재추진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여당의 김기현 당 대표가 지난달 30일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쟁점화한 이후 부산 남구갑의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 등은 김해·양산의 부산시 편입을 주장해왔다.
이를 놓고 지역의 여론은 일단 견제하는 분위기다. 박재율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 대표는 <오마이뉴스>와 통화에서 "불과 몇 달 전에 특별연합을 무산시켜놓고 뜬금없이 이런 제안을 던지는 모습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재추진하겠다면 시민들에게 이를 분명히 해명하고 사과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