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창원실내수영장 유충 발생, 시민 알권리 위해 공개 마땅"

민주당 창원시의원단, 현장 조사 벌여 ... 시설공단 "수질 관리 상설협의체 구성"

등록|2023.11.08 16:41 수정|2023.11.08 16:41

▲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단이 8일 창원실내수영장에 대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 윤성효


창원시설공단(이사장 김종해)이 운영·관리하는 창원실내수영장에서는 시설 보수를 위해 임시 휴장했던 10월 23일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창원시의원들이 현장 조사를 벌여 원인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창원시설공단은 유충이 발생한 날이 휴장이라 공개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은폐 논란을 빚었다.

민주당 창원시의원단(원내대표 백승규 의원)은 8일 오전 창원시설공단 창원실내수영장을 찾아, 수영장 유충 발생원인 및 은폐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긴급 현장 조사를 벌였다. 이날 현장 조사에는 백승규 원내대표를 포함해 10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

창원시설공단은 "휴장 중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은폐가 아니"라고 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시민의 안전과 알권리를 위해 깔따구 유충이라는 확인 시점부터라도 유충 발견 사실을 알렸어야 했지만, 시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분명 잘못된 대처이며, 은폐 의혹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25일 창원시설공단은 깔따구 유충 발견을 홍남표 시장에게 보고했지만, 홍남표 시장의 '깔따구 유충 발견 사실 공개'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없었다"라며 "홍남표 시장은 지난 해 석동정수장 깔따구 유충 발견 사실도 36시간 늑장 공개한 경험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명확한 지침이 없었다. 이는 시민을 우롱하는 행위이며, 수돗물 및 실내수영장 이용에 대한 신뢰를 잃게 한 책임이 있음이 분명하다"라고 했다.

창원시설공단이 깔따구 유충 유입 경로와 발생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했던 것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역학조사와 환경·생물 전문가가 참여하지 않은 조사로 명확한 원인 규명과 전문적인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한계가 있다"라며 "정확한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위한 민·관 합동조사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라고 했다.

백승규 원내대표는 "시설공단에서 유충 발견 사실을 홍남표 시장에게 보고했지만, 명확한 지침이 없었다"며 "홍남표 시장이 이번 사태를, 수돗물을 이차적으로 활용하는 창원시설공단 책임으로 미루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승규 의원은 "102만 창원시민은 주어진 권한을 잘 활용해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라고 홍남표 시장을 선출했다"고 말하며, "시설공단 책임이라며 '꼬리 자르기'하는 것은, 공무원과 시민 앞에 부끄러운 처사라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설공단 "수영장 수질관리 상설협의체 구성"

창원시설공단은 창원실내수영장 수영장 유충 발생과 관련해 향후 외부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수영장 수질관리 상설협의체 구성키로 하는 등 재발 방지 특별대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창원시설공단은 별도 자료를 통해 "상설협의체는 수질관리 및 보건 의학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 공무원 등 10명 내외로 구성해 정기적인 수영장 수질 안전 관련 회의와 긴급 시에는 대책반으로 전환, 현장점검 활동도 벌일 계획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창원시설공단은 "자체적으로 해오던 유충 검사를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 그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창원시설공단은 "유충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유충 대응 매뉴얼을 보완해 유충 발생 시 홈페이지와 게시판, SNS 등을 통해 이를 즉각 알리는 등 투명한 정보제공으로 시민들의 불안과 궁금증을 해소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김종해 이사장은 "유충 발생과 관련해 시민들에게 공지하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더욱 촘촘한 유충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해 수영장 물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