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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음악가 뭉친 '우리오케스트라' 광주서 정기공연

광주시·문화재단 주관, 문체부·장애인문예원 후원 <2023 예술날개 페스티벌> 일환

등록|2023.11.09 12:01 수정|2023.11.09 12:04

▲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음악단체 <우리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올해 초 광주문화재단 신년음악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 우리오케스트라


광주광역시에서 활동하는 장애인 음악단체 <우리오케스트라>의 '엄마의 인생' 공연이 11일 오후 4시부터 남구 구동 빛고을시민문화관 대공연장에서 개최된다.

공연은 광주광역시 주최, 광주문화재단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광주형장애인 문화예술지원사업 '2023 예술날개 페스티벌' 일환으로 펼쳐진다.

창단 3년째를 맞은 <우리오케스트라>는 김수연 음악감독과 강사진 9명, 장애인 단원 25명이 함께하는 지역 최대 규모의 장애인 음악단체다.

시청각과 지체, 지적, 뇌병변, 자폐 등 장애를 가진 단원들은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펫 중 하나의 악기를 골라 매주말 장애예술인창작센터 보둠에서 한계를 넘어 연습에 매진했다.

'엄마의 인생'은 1920년대생 엄마의 이야기를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풀어내 자연스럽게 한국의 근대사를 이해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김수연 감독 외할머니의 실제 삶을 음악극으로 기획한 이번 작품은 독주회(2018년), 전문연주자 앙상블(2019년)로 호평을 받으며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확대됐다.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아시아공연예술위원회와 라르브르주니어앙상블도 무대에 참여해 50여명의 단원이 함께할 예정이다.

특히, '목포의 눈물'과 '쉰들러 리스트', '엄마가 딸에게' 등 시대별 의미를 담은 곡들과 여러 영상과 시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융복합 공연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관객과 어우러지는 공연을 위해 '애국가' 연주 때 흔들 수 있는 태극기와 공연의 소품으로 등장하는 왕사탕도 관객들에게 제공된다.

김수연 감독은 "'우리는 살아가는 방법이 다를 뿐, 할 수 있는 능력은 같다'를 모토로 장애와 숙련도를 감안해 맞춤형 연습을 진행해왔다"며 "우리오케스트라는 다양한 장애와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하기에 서로를 공감하고 포용하는 폭이 넓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수연 감독은 광주·전남에서 활동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2014년 본인의 인생을 얘기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 2015년 아버지의 인생을 담은 '아빠의 청춘', 2018년 '엄마의 인생'을 독주회로 진행했다. 현재 담양군의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 ㈔누림의 음악감독으로 매달 1회의 공연을 기획해 호응을 얻고 있다.
 

▲ 광주광역시·광주문화재단 주최·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이 후원하는 광주형장애인 문화예술지원사업 ‘2023 예술날개 페스티벌’ 포스터. ⓒ 광주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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