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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의 부모 못 모시는 결혼 이민자의 아픔

이애형 도의원,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비자정책 전환 건의 요청

등록|2023.11.16 15:46 수정|2023.11.16 15:46

▲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는 이애형 경기도의원 ⓒ 경기도의회


이애형(국민의힘, 수원) 경기도의원이 다문화가족의 현실을 돌아보고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2023년도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성가족국을 상대로 다문화가족과 관련된 질의를 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고국의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셔도 모실 수 없는 결혼 이민자들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애형 의원은 "한국에 시집 온 결혼 이민자들이 10~20년 지나면서 고국의 부모님이 노쇠해지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결국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결혼 이민자가 남은 한 분을 모셔야 하는데 현행법으로는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결혼 이민자의 부모님이라도 현행 비자 체계 내에서는 3개월 이내의 단기 비자만 받을 수 있고 장기 비자는 받을 수 없음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의원은 "고국에 홀로 남은 노쇠한 아버지나 어머니를 보며 결혼 이민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경기도 차원에서 비자 정책을 바꿀 수는 없는 일이지만 경기도가 법무부에 이런 문제에 대해 비자 정책 전환을 전향적으로 해줄 것을 건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의원이 질의한 내용은 최근 다문화가족 토론회 등에서 종종 지적된 것으로 결혼 이민자들이 가장 관심을 기울이며 마음 아파하는 것이다.
 

▲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 경기도의회


이밖에도 이애형 의원은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배우는 한국어 교육과 기초 단위에서의 사회통합프로그램 운영도 제안했다.

이 의원은 "경기도도 여성가족부와 마찬가지로 한국어 교육 예산을 지원하고 있는데 케이팝을 통해 배우는 한국어, 드라마를 통해 배우는 한국어 등 다양한 한국어 교육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도가 예산만 지원할 게 아니라 결혼 이민자들의 한국어 실력을 높일 방안을 실질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회통합과 관련된 질의에서는 "이주민 사회통합을 가장 기초 단위인 동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진행하면 어떤가"라며 "주민자치회에서 다문화가족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다문화가족이 문 밖에 나가면 만나는 이웃들과 캠핑을 가고 프로그램을 함께하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1년에 한 두번이라도 주민자치위원회, 시장 상인회 등이 다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경기도와 시군청, 가족센터가 지원하는 방식의 이주민 프로그램 개발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윤영미 경기도 여성가족국장은 "노쇠한 부모님을 모시고자 하는 마음은 내·외국인이 같은 만큼 잘 검토해서 건의할 부분이 있다면 하겠다"며 "다문화가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기다문화뉴스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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