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좋은 기분을 찾는 우리, 명상을 통해 가능합니다
감각적 쾌락부터 자아가 없는 쾌락까지
▲ 스님과 명상하는 학생들좋은 명상 지도자라면 세 종류의 즐거움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 현안스님
우리는 늘 쾌락, 즉 좋은 기분과 즐거움을 찾습니다. 여러분 중 어떤 분은 아니라고 우길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도의 차이이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쾌락과 즐거움을 추구합니다. 그것이 바로 인간 존재의 본질입니다.
불교에서는 이 세상의 쾌락을 세 종류로 나눕니다. 첫 번째는 감각적인 쾌락입니다. 그리고 감각적 쾌락을 얻을 수 있는 여섯 감각 기관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먹을 때 미각으로 즐거움을 얻습니다. 코로 향기를 맡거나 귀로 칭찬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런 게 모두 감각적 쾌락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우울합니다. 그래서 심리상담사를 찾아갔습니다. 상담사는 여러 방법을 통해 여러분을 도우려 합니다. 제각기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제시하며,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처방전을 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조차도 모두 명상을 권장합니다. 왜일까요? 그건 우리가 감각 기관을 통해서 기분이 안 좋아지도록 공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그런 식으로 공격을 받습니다. 게다가 몸과 신경계를 통해서도 공격이 옵니다. 그러므로 관절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도 공격이 들어오면 통증이 생깁니다.
감각 기관을 뛰어넘는 명상
여러분이 우울해질 때, 그건 뇌를 통한 공격입니다. '기분 안 좋아', '다 귀찮아' 이런 한 생각이 심어집니다. 그러면 그걸 사실로 믿는 겁니다. 그때 그 사실을 뒷받침해 줄 수 있는 수많은 생각들이 일어납니다.
그런데 명상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어떻게든 삼매(三昧: 불교에서 말하는 정신력)에 들어갈 수 있다면, 감각 기관을 뛰어넘어서 일시적으로 고통에서 해방됩니다. 그러므로 명상을 하는 겁니다. 명상은 실질적이며, 현실적인 탈출구와 같은 것입니다. 명상으로 삼매에 들어가면, 여러분은 감각기관을 뛰어넘어서 위로 상승할 수 있습니다. 삼매에 들어가면 일시적으로 감각에서 자유롭습니다. 통증이 멈추고 쾌락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결가부좌든, 반가부좌든, 절 수행을 하든, 단식을 하든 아프고 괴로운 것을 견디면서 수행하면 그런 일이 문득 생깁니다. '더는 못 참겠어.' 그러다가 문득 어떤 일이 생깁니다. 더는 괴롭지 않습니다. 그것이 삼매입니다. 그런 후 기분이 좋고 환희롭습니다. 통증이 멈추고, 몸과 마음은 가벼워집니다.
그런데 심지어 더 좋은 것도 있습니다. 바로 세 번째인 열반의 안락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열반이란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안락과는 다릅니다. 명상이나 영적 수행을 통해서 만들 수 있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숙련된 명상 수행자라면 삼매에 들어가서 두 번째 쾌락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능력 있는 명상 지도자는 이 세 종류의 쾌락을 모두 경험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맛있는 점심을 먹거나 향기로운 차를 마시면 그것이 바로 첫 번째 감각적 쾌락입니다. 그러다가 가부좌로 앉아서 아픈 걸 참으면서 명상하면, 삼매에 들어갑니다. 그때 두 번째 쾌락인 안락을 얻습니다. 세 번째 즐거움은 아상(我相)의 부재 즉 열반입니다. 이건 시간이 좀 더 걸립니다. 가장 높은 형태의 즐거움은 자아가 없는 쾌락입니다.
감각적 쾌락이 아무리 좋고 대단해도 두 번째인 안락만 못합니다. 이런 내용은 아주 자세하고 정밀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열반의 즐거움은 안락과 비교도 안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떤 부작용도 없습니다. 여러분이 명상한다면 이 궁극적 즐거움에 도달해보고 싶지 않나요? 그렇다면 처음부터 바른 기반이 있어야 합니다. 궁극적 즐거움에 도달한 사람만이 여러분에게 그런 기반을 세워줄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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