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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지환-임찬규가 말하는 29년 만의 우승 뒷이야기

[리뷰]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등록|2023.11.23 11:13 수정|2023.11.23 14:03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 CJ ENM


29년 만의 우승! 지난 13일 막을 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선 정규시즌 우승팀 LG트윈스가 2021년 챔피언 KT위즈를 4승 1패로 꺾고 1994년 이후 처음으로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오랜 기간 우승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 플레이오프 탈락 등 각종 쓴 맛을 봤던 LG로선 감격의 우승, 그 이상의 벅찬 감동이었다.

특히 이번 한국시리즈는 첫 경기 패배 후 내리 4연승으로 우승팀이 결정되었을 뿐만 아니라 연일 짜릿한 홈런이 터지면서 오랜 시간 갈증에 시달렸던 LG팬들에겐 값진 선물이 되었다. 때 마침 팀의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우승에 일조한 주역 두 사람이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을 방문했다. 그 주인공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한 주장 오지환, 정규시즌 14승으로 한국 투수 중 최다승을 거둔 임찬규였다.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며 위기의 순간에서 팀을 구해낸 유격수, 그리고 늘 유쾌한 입담으로 선수단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담당하는 선발투수가 말하는 우승의 뒷 이야기가 이날 <유퀴즈>를 통해 소개되었다. 강산도 세번 바뀔 법한 29년의 무관 설움을 털어낸 LG 주축선수들에게 우승은 과연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오지환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 ​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 CJ ENM


올시즌 LG는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우승에 가장 접근한 전력을 지닌 팀이었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우승의 꿈에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맞상대 KT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플레이오프 2패 뒤 3연승을 거두며 내심 2년 만의 우승 재탈환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1차전까지 KT가 승리를 거두자 묘한 기운이 감지되었다.

게다가 통계를 보면,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이 약 74%에 달했다. LG로선 25%의 확률을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해야만 했다.

"간절히 원하면 되나 봐요." (오지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동료 선수들에게 "절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말자"라고 당부했던 오지환 선수는 본인 스스로가 이를 실천했다. 특히 3차전 대역전극은 올 시즌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KT 박병호 선수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하고 패색이 짙었던 9회 초 2아웃, 자칫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될 뻔한 오지환은 역전 3점포를 터뜨렸고 기세를 몰아 LG는 우승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임찬규, 입담 만큼은 MVP감​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 CJ ENM


반면 임찬규 선수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연신 "구광모! 구광모!"(구단주 이름)을 연호하면서 옆자리 선배 오지환을 민망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즐겁게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어온 그에게도 어려운 순간은 있었다. 잠시 부진해서 2군에 내려갔던 2021년. 오랜 기간 투병해 온 아버님의 별세는 임찬규 선수에겐 큰 아픔이었다. 

임찬규 선수는 "우승했을 때도 아빠 생각이 많이 나더라고요. 보셨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많이 들어요"라며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아버지가 항상 하셨던 말씀이 돈 쫓아가지 말고 낭만 보고 살아라"였다며 "야구를 하면서 올해 낭만 있게 잘 마무리 한 것 같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제 1994년을 추억으로 보내며...​
 

▲ tvN '유퀴즈 온 더 블럭' ⓒ CJ ENM


LG가 1990년 우승을 차지하고 4년 지나 두번째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을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순간이 오래 지속되리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랫 동안 LG는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특히 아쉽게 2승 4패로 물러난 2002년 이후 무려 20년에 걸쳐 한국시리즈 진출조차 하지 못하는 고난도 경험했다.

​"1994년을 추억으로 보내며 29 년만에 마음껏 외칩니다. LG 우승!"이라는 중계 캐스터의 말은 그간 팬들의 심정을 고스란히 대변해줬다. 두 선수도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29년의 염원을 풀었는데 맘껏 만끽하셨으면 좋겠고... 팬분들이 이제 우승을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임찬규)
"올해 통합 우승을 이뤄서 팬들이 행복했다면 이제부터는 더 즐길 준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오지환)​


다시 한번 우승을 축하하면서 더 좋은 활약 보여주길 야구팬의 한 사람으로서 응원한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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