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산엑스포 지지"... 막판 역전 노리는 한국
요미우리신문 보도... 개최지 결정 D-1, 정부·부산시 총력전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를 결정하는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일본 정부가 부산을 밀기로 했다는 현지언론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에 맞서는 지지세를 확보했다고 보는 한국은 결선투표에서 막판 역전극을 노린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26일 "일본 정부가 한국을 지지한다는 방침을 굳혔다"라고 보도했다. 중동과의 관계를 고려해 사우디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최근 한일관계 개선으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내용이다.
이를 놓고 부산시는 최근 유치전 상황을 반영하는 결과로 풀이했다. 파리로 가 있는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KNN과 화상인터뷰에서 "일본과 유럽 선진국 등은 한국이 확실한 강세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와 부산시가 사활을 거는 부산엑스포 유치 여부는 BIE 총회가 열리는 28일 오후(현지 시각) 판가름 난다. 우리 시각으로는 29일 0시 이후다. 부산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가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을 마치면 182개 회원국이 비밀투표에 들어가고, 개최지가 공개된다.
만약 3분의 2 이상(122표) BIE 회원국 지지를 받은 도시가 있다면 바로 결과가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1·2위 간에 2차 투표가 이루어진다. 우리나라 부산은 결선에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1차에서는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정부와 부산시는 그간 유치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판세가 '안갯속'이라고 보고 있다. 뒤늦게 유치에 뛰어들었지만, 추격을 거듭해 이제는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2차 투표로 가서 리야드 이탈표와 로마 지지표를 흡수해 역전하는 구도를 노린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 13일부터 출국해 유치 활동에 나섰고, 20일부터는 파리에 머물며 BIE 회원국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 지난 22일 시청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혼전 양상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와 함께 지난 23일 파리로 간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6월 BIE 총회에 참석한 이후 다시 23일 프랑스에서 교섭활동을 이어가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통령실은 정상이 1년에 한 국가를 두 번 방문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역전극 기대 속에 다음 바통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이어받았다. 3박 5일간 일정으로 BIE 총회에 참가하는 한 총리는 다른 경쟁국과 늦게 출발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막판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활동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국경일 리셉션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11.25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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