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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실적 엉망, 잘라야"

"우리는 7조 성과 냈는데, 해외 국가들은 105조... 자본 유치 아닌 유출"

등록|2023.11.28 11:03 수정|2023.11.28 11:03
 

▲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유성호


"국내 영업사원 1호가 이런 성과를 냈다면 훌륭한 영업사원인지 실적이 엉망인 영업사원인지 글쎄요, 국민들은 어떻게 평가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자칭한 윤석열 대통령의 실적을 가리켜 "엉망"이라고 '저격'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통해 '자본 유치'가 아니라 오히려 '자본 유출'을 하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숨 가쁘게 해외 순방 일정을 소화했다"며 운을 뗀 뒤 "2월 한 달을 제외하고 매달 해외 순방이 있었다. 국익을 위해서 많이 애썼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숨 가쁜 정상외교 일정을 소화했는데 일단은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원내대표는 이내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통령께서 취임과 동시에 계속 자랑하신 게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는 것인데 글쎄, 이게 맞나 싶다"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과 관련해 사상 최대 예산인 578억 원이 사용됐다는 논란이 불거지자 대통령실은 순방으로 54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고 반박했다"고 회고했다.

홍 원내대표는 그러면서도 "본인들이 7조 원을 유치했다고 하니까 아주 훌륭한 영업사원 성과인데, 대통령이 (순방) 갔다 온 나라들의 발표를 보면 아이러니하다"며 "백악관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한국 기업들이 약 555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우리 돈 72조 원"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통령이) 얼마 전 영국을 갔다 오셨다. 영국 총리가 대통령 방문 이후 영국의 한국 투자 유치 성과를 발표했는데 신재생에너지 사회간접자본의 210억 파운드, 우리 돈 약 33조 원 규모였다"며 "이 두 개만 합쳐도 105조 원이다. 그런데 우리 대통령은 7조 원 유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영업사원을 최고경영자(CEO)들은 계속 고용을 유지해야 할까요? 잘라야 할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보통 비즈니스라면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치해야 되는데 해외로 자본을 유출하신 것이다. 자본 유치가 아니라 자본 유출이 됐다"며 "그래서 국내 일자리는 못 만들고 해외 일자리는 잘 만들고 계시고, 우리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외국 경제는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경제보다 글로벌 경제를 더 걱정하시는 대통령이신 것 같다. 대통령실의 해명을 듣고 싶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최근 역대 최대 규모의 순방 예산을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는 이미 배정돼 있던 249억 원의 정상외교 예산에 더해 예비비까지 총 578억 원을 순방비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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