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의원, 국민의힘 입당에 꽃길 열리나
국민의힘 당원들 '탈당 환영·입당 권유' 집회 개최... 총선 경쟁자는 출마 포기
▲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대전 유성구을)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장재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대전 유성구을)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꽃길이 열리고 있다. 이 의원이 입당하게 되면 경쟁자가 될 총선 주자가 출마를 포기하는가 하면, 당원들은 입당을 환영하는 집회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이재명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된 더불어민주당은 고쳐 쓰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탈당을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유성구 당원협의회는 5일 이상민 의원의 탈당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유성구 노은동 이상민 국회의원 사무소 앞에서 열린 이날 집회에는 국민의힘 소속 유성지역 당원과 이 의원을 지지하는 구민들이 참석, 이 의원의 민주당 탈당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 큰 뜻 응원합니다'라는 탈당을 지지하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과 함께 '정치적 큰 꿈을 국민의힘과 함께', '국가의 미래와 국민만 보고 국민의힘과 함께해요', '우리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이 의원의 입당을 권유했다.
집회 이후 이들은 이 의원의 사무소를 방문, 직접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최근까지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이었고, 총선 출마가 예상되어 왔던 정상철 전 충남대총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이 국민의힘에 입당, 출마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쟁자인 정 전 총장과의 관계설정이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유성구을 당협위원장인 정 전 청장이 자신과의 경선에 나선다면 뒤늦게 입당한 이 의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 전 총장은 최근 당협위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당적이 없어야 하는 대한적십자사 중앙위원을 맡기 위해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이는 정 전 총장의 출마 포기를 의미하는 것이면서 자신의 입당을 위해 자리를 비운 것으로, 이 의원은 천군만마를 얻게 된 셈이다.
▲ 국민의힘 유성지역 당원들과 이상민 의원 지지자들이 5일 유성구 지족동 이상민 의원 사무소 앞에서 탈당 환영 및 입당 권유 집회를 열고 있다. ⓒ 국민의힘
이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소속 유성구을 출마예상자인 이석봉 대전시 정부무시장도 사실상 이 의원이 입당하면 자신의 꿈을 접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이 부시장은 5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상민 의원이 입당하면 공천경쟁을 해야 하는데,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저는 (후보가)되면 좋지만 안 돼도 괜찮다"고 답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일반적인 총선 출마자들의 답변과는 거리가 먼 답변인 것.
이처럼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요소들이 벌써부터 해소되어 가면서 꽃길이 열리는 분위기다. 이제 이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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