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걸파2' 시즌1 대비 낮아진 흥미 어떻게 채울까?
[TV 리뷰] Mnet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서로의 부족함 채워주던 협동심이 그립다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팀 베베가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아래 '스걸파2') 중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방영된 엠넷 <스걸파2>에선 베네핏을 얻기 위한 6개 크루 간 'K-Pop 창작 안무 미션'이 진행되었다. 한 주 전 치열했던 경쟁 속에 각 크루 당 7명의 청소년 댄서들이 생존해 새로운 팀이 완성되었고 이들은 첫 탈락자가 발생하는 '1 vs 1 퍼포먼스 미션'에 앞서 '안무 미션'을 통해 중간 평가에 돌입했다.
기성 성인 댄서들과는 사뭇 다른 풋풋함이 묻어나는 춤으로 자신만의 기량을 맘껏 뽐낸 결과, 베베가 1위에 올라섰고 그 뒤를 이어 2위 잼 리퍼블릭, 3위 원밀리언, 4위 마네퀸, 5위 훅, 6위 라치카 순으로 정해졌다. 공교롭게도 1~4위 모두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순위 그대로 반영되는 묘한 평행이론을 보여줬다. 1위를 차지한 베베에겐 '1 vs 1퍼포먼스 미션'에서 아티스트와 상대팀 지목권이 부여된다.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단체 혹은 개인 별로 도전장을 내밀고 크루원으로 선발된 42명의 참가자들은 각 팀별로 본격적인 만남의 기회를 마련했다.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거나 마스터의 자택에 초대되고 호텔 파자마 파티를 여는 등 제각각 마련된 자리에서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 댄서들과 한 팀이 된다는 점에 다들 부푼 기대감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지만 곧바로 제작진이 전달한 '중간 미션' 내용에 6개 팀은 일제히 긴장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24시간 이내 마스터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안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부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미쳤구나!"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본때를 보여주자!"라며 의욕에 불타는 모습으로 돌변했다. 서둘러 팀 별로 리더를 정한 참가자들은 1분 30초 짜리 안무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이내 평가의 날이 다가왔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 잦은 실수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다국적 인원으로 구성된 잼 리퍼블릭은 언어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각기 쓰는 언어가 다르다보니 그만큼 시간이 더뎠고 결과적으로 본 경연에서 몇몇 멤버들의 실수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자연히 타 크루의 냉철한 평가로 연결되었다. 두 번째로 등장한 베베는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멋있었다"라는 칭찬과 동시에 "예상했던 무대였다"라는 냉철한 지적이 동시에 들려왔다.
세 번째로 나선 원밀리언 역시 일부 동작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서로를 토닥여주며 위로했지만 당사자로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스스로도 안무 숙지 부분에서 조금씩 불안함을 지니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뒤이어 올라온 훅은 독특하게도 1994년 발표된 '교실 이데아'(서태지와 아이들)을 선곡해 눈길을 모았다. 1990년대생 마스터들로서도 살짝 생소할 수 있는 케이팝 고전을 개성 넘치게 재해석해준 반면 안무 숙지의 미흡이 팀원 전체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그리고 라치카, 마네퀸은 각각 스포츠 저지와 가죽 의상 등 나름 차별화된 외관상 모습이 관심을 끌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산만한 구성 속에 타 팀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새롭게 조합된 6개 팀의 첫 번째 호흡임을 감안하더라도 일단 '창작 안무 미션'은 전체적인 부족함을 감출 수 없었다.
시즌1 대비 낮아진 흥미... 어떻게 채울까?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시즌1 당시만 하더라도 모두 단체 참가자만 존재했기에 방영 3회차를 장식한 첫 미션에서 곧바로 8개 마스터+16개 참가팀이 본격적인 경합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었다. 일종의 8강전 역할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시청자 평가, 탈락자가 정해지는 '원팀 퍼포먼스 미션'으로 돌입했기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되었다.
반면 시즌2에선 6개 마스터로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줄어 들었다. 게다가 개인 단위로 기존 팀을 찢어 놓은 방영 2회차로 인해 전반적인 팀 워크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번 경연에서 연이은 안무 실수, 산만한 구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연스럽게 시청자 입장에선 화면을 보는 즐거움, 흥미 또한 줄어들기 마련이다.
분명 부족힘을 지닌 10대 댄서들임을 감안하더라도 각자의 모자란 부분을 협동심으로 채워 넣었던 시즌1의 장점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인 것이다. 물론 회차를 거듭하게 되면 어느 정도 손발이 맞게 되면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시간, 방영회차가 결코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스걸파2>만의 재빠른 대처법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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