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ASML 방문, 네덜란드 현장교육 MOU 체결
'한-네 반도체 동맹' 자평하지만, 아직은 '제재조센터 건립중' 수준
▲ 방진복을 입은 윤석열 대통령(왼쪽 부터)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소재 ASML 본사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클린룸을 방문, 크리스토프 푸케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3.12.13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반도체장비 생산기업 ASML 본사를 방문했다. 대통령실은 '한-네 반도체 동맹 구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지만, 아직은 R&D센터를 짓겠다는 정도에 그친다.
윤석열 대통령은 중부유럽시간으로 12일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왕과 함께 벨트호벤에 있는 ASML 본사를 방문했다. 양국 정상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SML, ASM, 짜이스, IMEC 등 반도체 생산 핵심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생산현장을 함께 둘러봤다.
대통령실은 이번 국빈방문으로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 장비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ASML의 한국 투자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ASML은 지난 2021년 화성시·경기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동탄2신도시에 심자외선(DUV) 및 극자외선 노광장비 관련 부품의 재제조센터,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등이 있는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준공시점은 2025년 4월로 계획돼 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 온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는 "사업 기술이 굉장히 복잡하기 때문에 먼저 재제조 센터로 시작하고, 지식 이전에 5~10년이 걸리기 때문에 R&D가 추가되면 제조 기반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는 아직 재제조센터를 짓고 있고 R&D협력에 합의를 한 정도라, '반도체 동맹'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파운드리 1위 TSMC가 있는 타이완에 대한 ASML의 투자는 이미 많이 진행돼 있다. ASML은 타이완 내에서 R&D와 장비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고 투자 계획 역시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윤 대통령 부부는 암스테르담 왕궁 앞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과 빌렘-알렉산더 네덜란드 국방 주최 리셉션에 참석한 뒤 담 광장의 전쟁기념비에 헌화했다. 윤 대통령 부부와 국왕 부부는 왕궁에서 친교 오찬을 함께 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담 광장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12.12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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