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정섭 검사 처남댁 강미정씨, 검사들 골프 사진 검찰 제출
지난해 3월 1일 부산 골프장, 신원 미상 중년 남성 동행... 강씨 휴대폰도 제출
▲ 이정섭 검사의 처남인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한 강미정씨가 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참고인 조사를 위해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정섭 차장검사의 비위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에 14일 참고인 신분으로 두 번째 출석한 이 검사의 처남댁 강미정씨가 이 검사를 포함한 검사들이 골프치는 사진을 검찰에 제출했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이 사진은 이 검사 처가에서 운영하는 용인CC가 아니라 부산에 있는 골프장으로, 시점은 지난해 3월 1일이다. 당시 이 검사는 대구지방검찰청에 근무하고 있었다.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 검사의 젊은 후배 검사들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중년 남성이다. 강씨는 이 사진을 시누이인 이 검사의 아내에게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비용을 누가 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명단은 모두 가명... 이정섭 검사 번호로 간 문자는 다 검사들 예약"
1차 조사에서 강씨는 시댁이 운영하는 용인CC 골프장을 이용한 검사들에 대해 진술하면서 예약실 컴퓨터에 입력된 명단은 모두 가명이고, 예약 문자는 모두 이 검사 한 명에게 갔다고 말했다. 강씨는 이 검사 번호로 간 예약 문자는 다 검사들 예약이라며, 명단의 가명이 실제 누구로 바뀌는지는 남편이자 이 검사의 처남인 조아무개씨의 휴대폰과 받은 예약문자를 실제 이용자에게 전했을 이 검사의 휴대폰에 다 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진술은 객관적인 증거와도 일치한다.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이 검사와 조씨 사이 휴대폰 메신저 대화에서 이 검사가 "7월 16일 일요일 5시 30분쯤으로 예약해 달라는 민원이 있네, 예약자명 이순신"이라고 말하자, 조씨가 "ㅎㅎ 예약문자는 형한테 넣어요?"라고 묻고 이 검사가 "응"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검찰이 골프장 향응 의혹 검사들을 특정하기 위해 조씨와 이 검사의 휴대폰을 들여다볼지 주목된다.
이 검사는 현재 ▲ 위장전입 ▲ 일반인의 전과 기록 무단 열람 ▲ 처가 운영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부당 예약 ▲ 코로나 기간 대기업 부회장의 리조트 접대 ▲ 처남 마약 사건 무마 의혹 등을 받고 있다.
김 의원의 고발을 접수한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김승호)에 배당하고 용인CC 골프장과 접대 장소였던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를 압수수색했다. 수원지검 2차장검사였던 이 검사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의혹이 불거진 후 대전고검 검사 직무대리로 발령됐다가, 지난 1일 국회에서 탄핵 소추안이 의결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상황이다.
▲ 이정섭 검사와 처남 조아무개씨의 휴대폰 메신저 대화 화면. 이 검사가 조씨에게 골프장 예약을 요청하며 가명으로 보이는 '이순신' 이름을 불러주고 예약문자를 이 검사 휴대폰으로 보내게 한 정황이 나와 있다. ⓒ 김의겸 의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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