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 부산 사상, 민주당 신상해 출마 선언
"정권 심판, 사상 발전" 앞세워... 예비후보 여당은 0명, 야당은 4명 등록
▲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20일 시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부산 사상구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 김보성
3선의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부산 사상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핵관'으로 불리는 여당 현역 의원이 뒤로 물러나면서 덩달아 민주당 내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신 전 의장은 20일 부산시의회를 찾아 "증오에 찬 적대감을 반목하는 정치를 바로 세우겠다"라며 내년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 역시 선언의 맨 앞에 정권 심판론을 배치했다. 신 전 의장은 "국민 갈라치기, 정적 죽이기 등 나쁜 검사독재정권을 국민께 무릎 꿇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노후공업지역의 첨단복합도시화', '삼락생태공원의 국가정원 지정' 등을 제시했다. 그는 "부산의 성장동력이 낙동강권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부산의 새 중심이 될 사상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민주당의 예비후보자이지만, 신 전 의장은 여야를 오간 정치 이력을 갖고 있다. 2006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부산시의원에 당선돼 정치를 시작했으나 2010년 사상구청장 선거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건 지난 2016년 대선 때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 후보 유세단장을 맡았고, 8대 부산시의회 후반기를 이끌며 민주당 정치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런 까닭에 신 전 의장은 "정당의 유불리를 넘는 국민 우선 정치"를 함께 내세운다.
신 전 의원의 출마로 야당의 선거전도 본격화하고 있다. 사상구는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민주당 등은 이를 기회로 보고 19대 총선 시기 '문재인 당선'을 다시 재현하겠단 입장이다.
국민의힘에선 장 의원을 대체할 출마자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민주당에선 3명이 공천장을 놓고 뛰고 있다. 신 전 의장뿐만 아니라 현 사상지역위원장인 배재정 전 국회의원,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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