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진 욕심 과했나... 전작 대비 아쉬웠던 '스걸파2'
[리뷰]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영예의 우승은 팀 잼 리퍼블릭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 2>(이하 스걸파2) 영예의 우승은 팀 잼 리퍼블릭이 차지했다. 지난 26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엠넷 <스걸파2> 최종 결승전에서 팀 잼 리퍼블릭은 팀 원밀리언(2위), 팀 훅(3위), 팀 마네퀸(4위) 등 경쟁 크루를 제치고 두번째 시즌 우승자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내로라하는 10대 춤꾼들로 구성된 팀 잼 리퍼블릭은 경연 과정에서 2명의 멤버가 각각 개인사정과 어깨 부상으로 하차한 데다 결승전을 앞두곤 미야비 마저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중상을 입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여기에 언어 장벽까지 겹치는 이중고를 딛고 저마다의 기량을 하나로 묶어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총 2개 라운드로 결승전 진행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이번 <스걸파2>의 결승전은 총 2라운드 구성으로 진행됐다. 먼저 '스걸파 위드 마스터 미션'에선 각 크루를 지도해준 <스우파2> 선배 댄서들과 호흡을 맞춰 경연에 임했다. 두번째 라운드 '월드클래스 틴에이저 미션'는 각 팀이 아이덴티티를 담아 스스로 무대를 꾸미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본격적인 경연 돌입에 앞서 잼 리퍼블릭 커스틴은 아이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에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소감을 밝혔고 원밀리언 리아킴은 "본인들이 준비한 걸 무대에 모두 쏟고 갔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날 파이널을 앞두고 원밀리언 리아킴은 "'스우파'에서 결승 무대를 선지 얼마 안 됐는데 이렇게 '스걸파2' 결승 무대를 보게 될 생각을 하니까 기대가 된다"라며 "오늘 본인들이 준비한 걸 무대에 모두 쏟고 갔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날 생방송에는 래퍼 이영지, 위키미키 최유정 등 유명스타들이 관중석에 모습을 드러내 10대 댄서들의 선전에 응원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성황리에 결승전을 끝마치면서 <스걸파2>는 다음을 기약했지만 프로그램은 전 시든 대비 큰 아쉬움을 남겼다. 엠넷을 대표하는 킬러 콘텐츠 중 하나로 등장했지만 화제성 측면에선 전작 대비 부족함이 곳곳에서 드러났기 때문이다.
단체 참가팀 구성원을 강제로 분리시켜 서로 경쟁자로 만들어 놓은 부분이 마지막까지 프로그램 인기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방송 경연을 위해 갑작스레 총 6개팀이 만들어진 셈이다보니 시청자들의 성원을 단번에 얻기 어려운 틀이 형성된 것. 단체팀들로만 참가자를 받고 경연에 돌입했던 시즌1이 방영 이전부터 팬덤을 형성하며 인기몰이했던 걸 감안하면 지극히 대조적이라 하겠다.
빛 바랜 시즌1의 성공
▲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이와 같은 참가팀 강제 구성은 결과적으로 팀원들이 <스우파> 마스터들의 그늘에 가려지는 현상을 낳았다. 시즌1에선 이미 각 학교, 혹은 지역 단위에서 활동하던 청소년 댄스 크루들의 경연이 중심에 있고, 선배 댄서들은 이들의 서포터 역할을 하는 정도였다.
반면 시즌 2는 각개전투식으로 멤버들이 쪼개지면서 결국 '리틀 잼리퍼블릭', 혹은 '리틀 원밀리언' 마냥 유명 스타 댄서들의 영향력과 그림자에 크루들이 가려지고 말았다.
그래서인지 <스걸파> 시즌1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10대 청소년 특유의 자유분방함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외 개별 참가자들도 수용하겠다는 기획 의도는 결국 전체 진행방식의 틀을 흔들어 놓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과적으로 <스걸파2>의 부진은 이전 시즌 이상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셈이 됐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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