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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최종 명단 발표, 64년 만의 우승 도전

깜짝 발탁 없이 최정예 멤버 확정... 클린스만 "한국이 우승 후보"

등록|2023.12.28 14:43 수정|2023.12.28 14:43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최종 명단을 발표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KFA


한국 축구가 역대 최고의 멤버를 내세워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할 26명의 대표팀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예상대로 큰 변화는 없었다. '깜짝 발탁'보다는 일찌감치 최정예 멤버를 구성해 대표팀을 운영해 온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했다.

해외파 전성기, 아시안컵 우승으로 이어질까 

그만큼 현재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하다. 캡틴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유럽 축구에서 정상급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앞장서면서 지금까지 아시안컵에 나선 한국 대표팀으로는 초호화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린스만 감독도 "한국 축구 팬이라면 뿌듯해할 시기"라며 "한국은 우승 후보라고 말할 수 있다"라면서 지금이 한국 축구의 전성기라는 것을 강조했다.

토트넘에서 윙포워드를 맡다가 최전방 공격수로 옮긴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1골 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8경기 6골을 터뜨리며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파리 생제르맹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고 있는 이강인은 '공격 축구'를 내세우는 클린스만 감독이 가장 아끼는 전력이다.

'황소' 황희찬도 고질적인 부상을 털어내고 올 시즌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 10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넘고 에이스로 거듭났다.

수비진은 '철기둥' 김민재가 이끈다.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수비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퍼드의 센터백 유망주 김지수를 새롭게 뽑았다.

다만 클린스만호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 왔으나 '불법 영상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아시안컵으로 평가 받겠다던 클린스만, 과연 결과는?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선수단 ⓒ KFA


한국은 월드컵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고 최다 본선 진출 11회의 화려한 업적을 세웠으나, 아시안컵에서는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대회와 1960년 서울에서 열렸던 2회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무려 64년간이나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반면에 '숙적' 일본은 4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도 각각 3차례씩 우승했다.

한국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끌던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결승까지 진출해 개최국 호주와 격돌했으나, 연장전 끝에 패하면서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엔 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한국 축구가 다시 부흥했고,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 많아 우승 트로피를 되찾을 절호의 기회라는 평가다.

대표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3월 출범한 클린스만호는 6개월 가까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비판에 시달렸고, 이른바 '원격 지도'를 내세운 클린스만 감독의 방식도 논란이 됐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성적으로 평가 받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보였고, 최근 A매치 5연승을 질주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 E조에 속한 한국은 내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 1차전을 시작으로 1월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 1월 25일 오후 8시 30분 말레이시아와 차례로 맞붙는다.

자타가 공인하는 아시아 최강이지만 아시안컵에서는 늘 쓴잔을 마셨던 한국 축구가 과연 이번에는 정상에 오를지 주목된다.

※ 2023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 축구대표팀 26인 최종 명단

골키퍼 - 김승규(알샤바브), 조현우(울산), 송범근(쇼난 벨마레)

수비수 -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진수(전북), 이기제(수원), 김주성(서울), 김지수(브렌트퍼드)

미드필더 -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아인), 이재성(마인츠), 홍현석(헨트),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황희찬(울버햄프턴), 이순민(광주),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 양현준(셀틱)

공격수 - 오현규(셀틱),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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