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총장 "국립대 통합 필연, 서울대 포함 캠퍼스 형태로 가야"
대학간 통합 재차 강조... 이슬람사원 문제엔 "대학 영역 넘어서는 일"
▲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28일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학생들의 반발로 무산된 금오공대와의 통합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 아시아포럼21
학생들의 반발에 금오공대와의 통합 추진은 없다고 밝힌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대학 간 통합 필요성을 다시 강조했다.
홍 총장은 28일 대구 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의 재정 지원 사업 때문에 이걸(통합) 해야 한다는 건 절대 동의할 수 없다"면서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경북대와 금오공대가 내년 글로컬 사업 선정을 위해 통합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경북대 학생들은 본관에 과잠 500여 개를 벗어 놓는 시위를 벌이며 통합을 거세게 반대했다. 결국 홍 총장은 학생들을 만나 통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학내 반발이 수그러들었다.
하지만 이날 홍 총장은 다시 "교대를 포함해 합쳐야 되고 더 나아가서는 거점대학 10개를 다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사립대는 시스템이 달라 재단과 국가의 재산을 합칠 수 없는데 이걸 타파할 수 있다면 사립대와의 통합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대를 포함해 거점대학 10개를 묶어서 캘리포니아 캠퍼스 형태로 가야 한다. 예를 들어 파리 1대학, 2대학 형태로 가자고 협의체를 만들어서 법적인 문제를 해소해 달라고 통합의 큰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청난 인구감소에 격변은 7년 뒤부터 시작된다.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많은 담론과 고민을 해야 한다. 금오공대와의 통합은 잠시 중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총장은 또 학과 통폐합 등과 관련해 "거점 국립대학은 인문사회전공을 지키는 것이 사명"이라며 "총칼이 들어오고 목이 떨어져도 지켜야 한다. 인문사회를 버리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경북대 인근 이슬람사원 건축 논란과 관련해 홍 총장은 "대학의 역할은 대학 안에서 기도실을 만들어주고 모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정도"라며 "경북대가 사원을 지어줄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학의 구성원은 학생들만이 아니다. 대학 주변에 있는 주민들도 같은 구성원이라 생각한다"며 "하지만 이슬람사원 허가권은 북구청에 있고 그 문제는 대학이 가지고 있는 영역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 본부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다"며 "주민들은 무슬림 대학생들을 받지 말라고 요구하고, 무슬림 학생들은 학교 밖에 사원을 짓겠다고 하는데 교수님들 중에는 열정적으로 무슬림 학생들이나 시민들을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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