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갑자기 귀 뒤쪽에 통증이... 안면마비 전조증상일 수도 있다

뇌졸중과 달라, 1년 이내 대부분 회복... 초기에 치료해 후유증 예방해야

등록|2023.12.29 09:26 수정|2023.12.29 09:26
갑자기 얼굴에 마비가 오면 많은 사람이 혹시 중풍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생기는 뇌졸중(중풍)과 달리, 안면마비는 안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에 말초성으로 마비가 발생합니다.

안면마비는 대개 3~4일에 걸쳐 진행되고 수주 혹은 수개월에 걸쳐 자연적으로 좋아지며 1년 이내에 대부분 회복됩니다.

그러나 간혹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후유증을 남기기도 합니다.

안면마비의 원인은 아직까지 분명하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나 자가면역 과정에 의한 신경염으로 추측됩니다.

안면마비는 흔한 병으로, 한해에 전국적으로 최소한 3천 명 이상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녀의 차이는 없고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지만 25~30세의 비교적 젊은 사람에게 잘 발생합니다. 재발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약 5%의 재발률을 보이며, 가족력이 있는 경우 2~14% 정도 됩니다.

마비가 발생하기 전에 귀 뒤쪽으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진행되면 눈이 잘 안 감겨서 세수할 때 비눗물이 들어가거나 눈물이 잘 나지 않고 먼지가 쉽게 들어가 눈이 따갑게 느껴집니다.

웃을 때 마비된 쪽의 입이 움직이지 않아 입이 반대쪽으로 돌아가는 증상은 가장 흔한 안면마비 증상입니다.

마비된 쪽의 혀에 감각이 떨어지고 맛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일도 자주 동반되는데, 대개 며칠 지나면 좋아집니다. 또 소리가 울리면서 크게 들리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모두 일곱 번째 뇌신경인 안면 신경의 마비로 발생합니다.

뇌졸중이나 기타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마비와 안면신경 마비는 서로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중요한 차이점은 안면신경 마비는 눈과 입이 모두 마비 증상을 보이지만, 뇌졸중은 입 주위 근육의 마비만 보일 뿐 눈이나 이마의 근육은 마비되지 않습니다.

또한 뇌졸중은 안면보다 팔다리의 마비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얼굴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안면신경 마비와 많이 다릅니다.

안면마비를 치료해도 다양한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불완전하게 회복돼 마비가 남는 후유증 이외에도 마비가 회복되면서 서서히 안면 경련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입을 벌리면 눈이 감기는 '동시 운동증', 식사할 때 눈물이 나는 증상 등 여러 형태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후유증이 일어나는 원인은 안면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정상적인 통로로 회복되지 않고 잘못된 신경 기능을 갖기 때문입니다.

양방에서는 안면마비가 생기면 초기에 스테로이드제나 항바이러스제 등의 약물 치료를 합니다. 이러한 약물은 3주 이내 초기에 사용하면 회복이 빠르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안면신경 마비는 발병 후 1~2주 급성기 상태가 치료의 결과와 후유증에 영향을 많이 미칩니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침, 추나, 약침, 한약 등의 치료를 통해 안면마비 시기에 따른 단계별 맞춤 치료를 통해 후유증을 예방합니다.

급성기(1~2주)는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는 시기로, 염증 제거에 집중해 신경 손상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재활기(2~4주)는 신경을 재생시키고 안면부 근육의 재활을 통해 후유증을 예방하고 빠른 회복을 돕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재발 방지기(4주 이상)는 한약 처방으로 치료 중 저하된 원기 회복을 돕고 면역력을 증진시켜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김현욱(수원자생한방병원 원장)
 

▲ 수원자생한방병원 김현욱 원장 ⓒ 용인시민신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