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으며, 모든 일에는 시작과 마무리가 있다.(物有本末 事有終始) 이렇듯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시간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 하지만 그 끝은 우리 인간들의 죽음처럼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시작이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작의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12월 31일과 1월 1일 양일간에 걸쳐 인천 소래산 정상을 찾았다.
해넘이(2023년 12월 31일)
눈이 내리고 추웠던 날씨가 풀림에 따라 몇일 전에 내렸던 눈은 모두 녹았다. 그에 따라 등산로는 온통 진흙뻘이 되어 제대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질퍽거렸으며 눈길보다 산을 오르기가 더 힘들었다. 하지만 해넘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며 소래산 정상까지 올랐다. 엊그제 내린 비때문인지 하늘은 그리 맑지 않았으며 소래산을 찾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적었다. 오전 4시 40분쯤 정상에 도착해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해넘이가 시작되는 시간을 기다렸다.
내내 구름 속에 가려져 있던 해는 다행히 오전 5시 5분이 되니 나타나기 시작해 오전 5시 19분에 온전한 원형을 띄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름 때문에 해넘이를 기다리지 못하고 내려갔는데 끝까지 지킨 나는 2023년의 해넘이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1분 후인 오전 5시 20분이 되니 아랫부분부터 어둠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 해는 점점 작아지며 빌딩숲으로 사라졌다. 2023년의 마지막 해는 이렇게 졌다.
해맞이(2024년 1월 1일)
오전 6시 20분에 집을 나서 소래산으로 향했다. 요즘이 1년 중 가장 밤이 긴 관계로 등산로는 어둠에 감추어져 있었다. 춥고 어둡지만 소래산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많아 외롭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소래산 정상에 도착하니 오전 7시 30분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어제와 다르게 추었으며 등산로는 꽁꽁 얼어 붙어있었다. 등산로에 있는 자갈들은 마치 코팅을 해놓은 것처럼 미끄러워 조금만 잘못 밟아도 넘어질 것 같았다. 평지 산길은 괜찮았으나 소래산 정상을 올라가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등산 스틱이 없으면 기어올라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바위, 나무 등을 잡고 올라야만 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소래산 정상을 찾았다. 정상 부근은 말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서)를 이루어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산 정상에 있는 난간에 기대에 서서 해가 뜰 동쪽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어제처럼 군데군데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오전 7시 49분이 되니 멀리 산 속에서 빨간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해가 지는 것은 아래부분부터였다면 뜨는 것은 위부분부터였다.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시작된 일출은 3분이 흐른 오전 7시 52분이 되니 온전한 모습이 되었다. 청룡의 기운을 품은 해는 웅장한 기세로 하늘위로 솟구쳤으며, 산 정상에 모인 사람들은 기쁨과 희망의 열기로 1월 1일에 뜨는 새로운 해를 기쁘게 맞이했다. 해맞이에 참여한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에너지로 인해 그 어떤 근심과 걱정을 느낄 수 없었다. 누구나 남에게 말하지 못할 한두가지 정도의 걱정거리나 근심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래산 정상에서 잠시나마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없었다.
지난 해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최악의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굴욕협상'을 시작으로 독립영웅 5인의 육사 흉상 철거 논란 등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심을 이반시키는 사건을 일으켰다.
새롭게 시작하는 2024년의 첫날의 해돋이를 통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가 대한민국 모두에게 전달되길 기원해본다. 올해는 국민들의 상식적인 힘으로 이러한 사태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 소래산에서 바라본 해넘이 인천 송도와 서해안으로 지는 해 ⓒ 박종선
해넘이(2023년 12월 31일)
눈이 내리고 추웠던 날씨가 풀림에 따라 몇일 전에 내렸던 눈은 모두 녹았다. 그에 따라 등산로는 온통 진흙뻘이 되어 제대로 걷기가 힘들 정도로 질퍽거렸으며 눈길보다 산을 오르기가 더 힘들었다. 하지만 해넘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편함을 감수하며 소래산 정상까지 올랐다. 엊그제 내린 비때문인지 하늘은 그리 맑지 않았으며 소래산을 찾는 사람들도 생각보다 적었다. 오전 4시 40분쯤 정상에 도착해 잠깐의 휴식을 취하며 해넘이가 시작되는 시간을 기다렸다.
▲ 소래산에서 바라본 해넘이인천 송도 빌딩 숲 속 위에 위치한 2023년 마지막 해 ⓒ 박종선
해맞이(2024년 1월 1일)
오전 6시 20분에 집을 나서 소래산으로 향했다. 요즘이 1년 중 가장 밤이 긴 관계로 등산로는 어둠에 감추어져 있었다. 춥고 어둡지만 소래산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가는 사람들이 많아 외롭지 않게 갈 수 있었다.
소래산 정상에 도착하니 오전 7시 30분이었다.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어제와 다르게 추었으며 등산로는 꽁꽁 얼어 붙어있었다. 등산로에 있는 자갈들은 마치 코팅을 해놓은 것처럼 미끄러워 조금만 잘못 밟아도 넘어질 것 같았다. 평지 산길은 괜찮았으나 소래산 정상을 올라가는 과정은 정말 힘들었다. 등산 스틱이 없으면 기어올라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바위, 나무 등을 잡고 올라야만 했다.
▲ 2024년 처음 뜨는 해소래산 정상에서 바라본 일출. 오전 7시49분 기준. ⓒ 박종선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소래산 정상을 찾았다. 정상 부근은 말그대로 인산인해(人山人海서)를 이루어 움직일 수 없을 정도였다. 편안한 마음으로 산 정상에 있는 난간에 기대에 서서 해가 뜰 동쪽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은 어제처럼 군데군데 구름이 끼어 있었는데 오전 7시 49분이 되니 멀리 산 속에서 빨간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해가 지는 것은 아래부분부터였다면 뜨는 것은 위부분부터였다.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시작된 일출은 3분이 흐른 오전 7시 52분이 되니 온전한 모습이 되었다. 청룡의 기운을 품은 해는 웅장한 기세로 하늘위로 솟구쳤으며, 산 정상에 모인 사람들은 기쁨과 희망의 열기로 1월 1일에 뜨는 새로운 해를 기쁘게 맞이했다. 해맞이에 참여한 사람들의 밝은 표정과 에너지로 인해 그 어떤 근심과 걱정을 느낄 수 없었다. 누구나 남에게 말하지 못할 한두가지 정도의 걱정거리나 근심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소래산 정상에서 잠시나마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없었다.
▲ 2024년 소래산 일출오전 7시 52분 완전한 형태를 갖춘 해 ⓒ 박종선
지난 해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최악의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윤석열 정부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문제와 관련해 '굴욕협상'을 시작으로 독립영웅 5인의 육사 흉상 철거 논란 등 사회를 분열시키고 민심을 이반시키는 사건을 일으켰다.
새롭게 시작하는 2024년의 첫날의 해돋이를 통해 얻은 새로운 에너지가 대한민국 모두에게 전달되길 기원해본다. 올해는 국민들의 상식적인 힘으로 이러한 사태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대한민국이 되길 간절히 기도한다.
덧붙이는 글
콩나물신문에도 중복게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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