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디플로매트> "한동훈, 김건희 특검 해결해야"
한동훈 비대위원장 앞에 놓인 과제로 김건희 특검·이준석 화해 꼽아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윤석열 아바타'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김건희 특검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화해라는 두 가지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외신도 지적했다.
4일(현지 시각)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한국 여당을 통합하고 이끌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그가 윤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라는 부제가 달렸다.
<디플로매트>, 한동훈 향해 "윤석열의 오른팔 혹은 아바타"
<디플로매트>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활동을 두고 "많은 이들의 실망과 함께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 채 조기 종료됐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당내 갈등의 골도 깊어지면서 여당은 단결에 실패했다"라며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여당은 치열한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전 장관에게 베팅을 걸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고 평했다.
매체는 한 위원장에 대해 "윤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한 위원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박영수 특검팀에서 일하며 정치적 명성을 얻었다"라며 "하룻밤 사이에 한국 보수주의의 새로운 얼굴이 된 그는 이제 한국 최대 우파 정당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한 위원장 취임 직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고 여당의 공개 기부금도 5배나 급증했다며 "한 위원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반면 <디플로매트>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매체는 "야권은 한 위원장을 정권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윤 대통령의 아바타'로 부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일찍부터 자신의 주변을 친윤 검찰 인사로 채우면서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비판자들은 한 위원장의 최근 정계 진출이 '검찰 공화국'을 공고히 하려는 윤 대통령의 시도라고 본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특검에 정치적 중립 지킬지 여부가 한동훈의 과제"
매체는 "저항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정치 초년생인 한 위원장은 험난한 싸움에 직면해 있다"며 "국민의힘의 새 지도자는 두 가지 문제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디플로매트>가 꼽은 두 가지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향한 특검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이다. 매체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해 불법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이 의혹을 '가짜뉴스'라고 일관되게 일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특검에 대해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 번의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아직 상정도 되지 않은 법안에 대해 이렇게 신속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 정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등 야당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와 비공개 회담을 언급한 뒤 "다음 과제는 영부인 수사에 대해 여러 차례 당파성을 드러냈던 한 위원장이 앞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보수층을 포함한 많은 유권자들이 대통령에게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론을 반영해 야당을 설득하고 수사를 총선 이후로 연기하거나 정부 주도의 특검으로 전환하는 것은 한 위원장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석과의 총선 전 화해도 한동훈이 풀어야 할 문제
<디플로매트>가 꼽은 다른 문제는 바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해결이다. 매체는 "최근 인기 있는 젊은 지도자 이준석이 신당 창당을 위해 탈당하면서 여당은 사실상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당에 부족한 젊은 남성 유권자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는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과반 의석수 확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여당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평했다.
매체는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여당 의원들은 새 지도자가 윤 대통령과 소원해진 이 전 대표를 총선 전에 다시 캠프에 끌어들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민의힘은 적어도 한 위원장이 총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보수표의 이동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플로매트>는 "이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지만 이 전 대표가 새 지도부와 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위원장이 이 기회를 포착해 총선 전 화해를 이룰 수 있을지 여부가 두 번째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플로매트>는 "이 두 가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다면 2027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한 위원장이 '윤석열 아바타'라는 꼬리표를 떼고 떠오르는 보수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사를 끝맺었다.
4일(현지 시각)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매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한국 여당을 통합하고 이끌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그가 윤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라는 부제가 달렸다.
▲ 4일(현지시각) 미 외교지 <디플로매트>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한국 여당을 통합하고 이끌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기사에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의 새 지도자로 선출됐지만, 그가 윤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보인다"라는 부제가 달렸다. ⓒ <디플로매트> 보도 갈무리
<디플로매트>는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활동을 두고 "많은 이들의 실망과 함께 아무런 결실도 맺지 못한 채 조기 종료됐다"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당내 갈등의 골도 깊어지면서 여당은 단결에 실패했다"라며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과 여당은 치열한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전 장관에게 베팅을 걸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고 평했다.
매체는 한 위원장에 대해 "윤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는 한 위원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박영수 특검팀에서 일하며 정치적 명성을 얻었다"라며 "하룻밤 사이에 한국 보수주의의 새로운 얼굴이 된 그는 이제 한국 최대 우파 정당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매체는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한 위원장 취임 직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했고 여당의 공개 기부금도 5배나 급증했다며 "한 위원장의 앞으로의 행보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있다"고 했다.
반면 <디플로매트>는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매체는 "야권은 한 위원장을 정권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할 수 있는 '윤 대통령의 아바타'로 부르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일찍부터 자신의 주변을 친윤 검찰 인사로 채우면서 많은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비판자들은 한 위원장의 최근 정계 진출이 '검찰 공화국'을 공고히 하려는 윤 대통령의 시도라고 본다"고 보도했다.
"김건희 특검에 정치적 중립 지킬지 여부가 한동훈의 과제"
매체는 "저항이 날로 거세지는 가운데 정치 초년생인 한 위원장은 험난한 싸움에 직면해 있다"며 "국민의힘의 새 지도자는 두 가지 문제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디플로매트>가 꼽은 두 가지 문제 중 하나는 바로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향한 특검에 대한 한 위원장의 대응이다. 매체는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해 불법적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대통령실은 이 의혹을 '가짜뉴스'라고 일관되게 일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특검에 대해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세 번의 거부권을 행사했지만 아직 상정도 되지 않은 법안에 대해 이렇게 신속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현 정권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등 야당에 대한 수사를 강행하는 것과도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한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와 비공개 회담을 언급한 뒤 "다음 과제는 영부인 수사에 대해 여러 차례 당파성을 드러냈던 한 위원장이 앞으로 정치적 중립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라고 꼬집었다.
이어 매체는 "보수층을 포함한 많은 유권자들이 대통령에게 특검법안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여론을 반영해 야당을 설득하고 수사를 총선 이후로 연기하거나 정부 주도의 특검으로 전환하는 것은 한 위원장의 몫"이라고 분석했다.
이준석과의 총선 전 화해도 한동훈이 풀어야 할 문제
<디플로매트>가 꼽은 다른 문제는 바로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 해결이다. 매체는 "최근 인기 있는 젊은 지도자 이준석이 신당 창당을 위해 탈당하면서 여당은 사실상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여당에 부족한 젊은 남성 유권자의 지속적인 지지를 받는 이 전 대표의 탈당으로 인해 과반 의석수 확보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여당에 좋지 않은 신호"라고 평했다.
매체는 "비대위 구성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인용하며 "여당 의원들은 새 지도자가 윤 대통령과 소원해진 이 전 대표를 총선 전에 다시 캠프에 끌어들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민의힘은 적어도 한 위원장이 총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보수표의 이동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플로매트>는 "이 전 대표의 복귀 가능성은 현재로서 낮지만 이 전 대표가 새 지도부와 대화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한 위원장이 이 기회를 포착해 총선 전 화해를 이룰 수 있을지 여부가 두 번째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디플로매트>는 "이 두 가지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한다면 2027년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한 위원장이 '윤석열 아바타'라는 꼬리표를 떼고 떠오르는 보수 지도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사를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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