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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경쟁 상대는? '라이벌' 일본 넘어야 우승 보인다

[2023 아시안컵 프리뷰③] 사우디-이란-호주 등도 우승후보

등록|2024.01.10 14:17 수정|2024.01.10 14:23
 

일본 대표팀일본이 이번 2023 아시안컵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고 있다. ⓒ 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한국이 아시안컵을 들어올린 지 64년이 지났다. 이번이 아시안컵 우승의 적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해외배팅업체에서는 한국의 우승 가능성을 2위로 평가한다. 대부분 일본을 가장 높은 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그렇다고 일본만 경계대상은 아니다. 언제나 발목을 잡았던 중동세, 오세아니아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로 가입한 호주까지 어느 하나 만만히 볼 상대가 없다.

우승후보 1순위 평가받는 일본

역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는 일본이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4회)이자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통과(4회)를 가장 많이한 아시아 국가다. 만약 한국과 일본이 각 조에서 1위로 통과할 경우 결승전에서 만날 수 있는 대진이다.

일본 축구의 강점은 꾸준함과 조직력에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 스페인, 코스타리카와 속한 죽음의 E조를 1위로 통과하며 16강에 올랐다. 독일, 스페인을 물리친 것은 결코 이변이 아니었다. 지난해 9월 독일과의 원정 평가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우연이 아닌 실력임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감독 교체가 비교적 잦은 타 아시아 국가와는 달리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오랫동안 지휘하고 있다. 그만큼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조직력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

한국처럼 월드클래스 플레이어는 없지만 쿠보 다케후사, 미토마 카오루, 이토 준야, 엔도 와타루, 미나미노, 아사노 타쿠마, 미나미노 타쿠미 등 유럽 빅리그에서 많은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으며, 26인 엔트리 가운데 20명이 유럽파일만큼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고른게 장점이다. 대표적으로 9월 튀르키예와의 평가전에서는 로테이션을 돌리고도 대량 득점 승리를 거두는 등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적은 게 특징이다.

일본은 월드컵 이후 10승 1무 1패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12경기에서 무려 47득점을 쏟아냈다.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과 같은 E조에 속한 요르단과의 최종 평가전에서는 6-1로 승리했다.
 

호주 대표팀호주가 지난 7일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 호주축구협회 SNS 캡쳐



피지컬-역습 뛰어난 호주

호주는 지난 2015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에게 아픔을 안겨 준 바 있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 승리를 거두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당시와 비교해 이름값 있는 스타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게 호주 대표팀의 현 주소다.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유럽 5대 리그 가운데 1부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하지만 1년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튀니지, 덴마크를 제압하고, 깜짝 16강 진출에 성공한 호주의 저력을 간과할 수 없다.

호주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그레엄 아놀드 감독이 5년 이상 대표팀을 지휘하며 장기집권이 이뤄지고 있다. 아놀드 감독은 4-4-2와 4-2-3-1을 혼용하며 우수한 피지컬과 예리한 카운터 어택을 중심으로 선 굵은 축구를 구사한다.

호주는 지난해 아르헨티나, 잉글랜드 등 강호들에게 패했지만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팔레스타인, 바레인 등 자신들보다 약한 팀을 상대로는 A매치 4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에 있다.
 

사르다르 아즈문이란의 간판 공격수 아즈문이 올 시즌 AS 로마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페르시안 풋볼 SNS 캡쳐



'중동' 사우디-이란-카타르, 선수 부진-감독 교체 잇따라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은 각각 아르헨티나, 웨일스를 꺾으며 선전했지만 아쉽게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사우디 아라비아는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출신의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선임해 이번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한국, 말리에 패하고, 나이지리아와 비기며 1무 2패로 부진했지만 최근 파키스탄, 요르단, 레바논에 승리를 챙겼다.

무엇보다 주전들의 폼이 떨어진 것은 큰 고민거리다. 최근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에 호날두, 마네, 네이마르, 벤제마 등 슈퍼스타들이 대거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칸노, 말키, 알셰흐리 등 사우디 아라비아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주전 자리를 확보하지 못하며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란은 케이로스 감독 체제로 3번의 월드컵 본선을 참가하고도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결국 케이로스가 물러나고, 12년 만에 자국 출신 아미드 갈레노에이를 선임하기에 이르렀다.

이란은 월드컵 이후 A매치 10경기에서 8승 2무를 기록, 무패 행진을 내달리고 있다. 이란 특유의 강인한 피지컬과 견고한 수비력만으로도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이란이 자랑하는 공격수 메디 타레미, 사르다르 아즈문이 올 시즌 전반기 소속팀에서 부진했다. 뿐만 아니라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체적인 팀 연령대가 높은 축에 속한다. 선수들 대부분 정점에서 조금씩 내려온 상황이다.

개최국 카타르도 하향세가 뚜렷하다. 전 대회 2019 아시안컵에서 우승했지만, 자국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3전 전패를 거두며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2023년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4승 3무 4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둔 뒤 대회 개막 1개월을 남겨두고 카타르 축구 협회와 상호 합의 하에 팀을 떠났다. 이달 초 급하게 틴틴 마르케스를 선임한 카타르는 최근 요르단과의 평가전에서도 패하며 불안감을 노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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