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대한민국은 우리의 주적... 전쟁 피할 생각 전혀 없어"
8~9일 중요 군수공장 현지지도... 단거리미사일 발사대 차량 생산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2024.1.10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조선반도에서 압도적 힘에 의한 대사변을 일방적으로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전쟁을 피할 생각 또한 전혀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중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한 자리에서 "대한민국 족속들을 우리의 주적으로 단정"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우리와의 대결 자세를 고취하며 군사력 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는 적대국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제일로 중시해야 할 것은 첫째도, 둘째도 자위적 국방력과 핵전쟁 억제력 강화"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조선 전 영토를 평정하기 위한 대사변 준비에 계속 박차를 가해 나가야 하겠다"고 주문한 데서 나아가 군사적 위협을 한껏 고조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이 우리나라를 일컬어 '주적'이라고 직접 단정한 것도 이례적이다. 그는 지난 2021년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연설에서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연말 전원회의에서 천명한 대로 남북관계가 '적대적 두 국가'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근 80년이라는 장구한 세월 우리 정권과 체제를 뒤집자고 피눈이 되어 악질적인 대결사만을 추구해온 대한민국이라는 실체를 이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규제해야 할 역사적 시기가 도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주요 군수공장들이 중요무기체계 생산에 새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하고, 제1선대연합 부대들과 중요미사일 부대들에 대한 신형무장장비 배비 계획을 훌륭히 집행해 나가는 데도 만족을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그는 "더 많은 무기전투기술기재들을 생산할 수 있는 발전된 생산공정 확립과 부단한 생산능력 확장, 혁신적인 개건현대화 목표 실행을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군수생산 조직에서 드러나는 '일련의 결함'도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이 무기 생산 증대를 강하게 독려하고 있으나 현장 상황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신이 배포한 사진에는 김 위원장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동식 발사대 차량 등이 수십대 진열된 공장에서 간부들에게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고체형에 600km 사거리인 KN-24의 발사 차량으로 보인다"면서 "남쪽 한반도 전 영역을 커버하는 전술핵탄두 탑재 무기로 전원회의에서 강조했던 남조선 영토 평정 발언과 관련된 무기"라고 설명했다.
이날 방문에는 조춘룡·김재룡·오수용 당비서과 함께 강순남 국방상,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 김여정 당 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 국방 분야 주요 인사들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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