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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부서져라 달렸다" 조연우 민주당 장애인위원장 별세

8일 병세 악화로 운명... 유족 "그가 꿈꾸던 세상 꼭 이어나가 주시길"

등록|2024.01.10 11:38 수정|2024.01.10 11:55

▲ 고 조연우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 ⓒ 조연우 페이스북


조연우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이 지난 8일 병세 악화로 별세했다. 향년 32세다.

조 위원장의 친누나인 조혜진씨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렇게 슬픈 소식을 여러분께 전해드리게 되어서 죄송하다"며 "'할 일이, 하고 싶은 게, 해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말하던 동생이 아직 꿈을 다 펼쳐보지도 못하고 8일 병세 악화로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몸이 부서져라, 장애인의 삶이 좀 더 나아지길 꿈꾸며 달려왔던 위원장의 모습을 기억해 달라"며 "조 위원장이 꿈꾸던 세상, 세상에서 가장 약한 자를 지키고자 했던 의지를 꼭 함께 이어나가 주시길 바란다. 저와 남은 가족도 각자 위치에서 그 뜻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20여 년간 희귀난치병인 근육병을 앓던 고인은 한국근육장애인협회 근육장애인 희귀질환 권익지원 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과 당무위원을 거쳐 2022년 10월 전국장애인위원장에 당선해 당의 장애인 정책 수립 등을 맡았다.

고인은 당시 출마선언문에서 "정치의 존재 이유는 세상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의 삶을 지키는 것인데 사회적 약자들을 위하여 피와 땀을 흘리는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을 계승한 민주당이 169석이라는 큰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의 근본적 권익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의아하다"며 "누구든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되어도 살아남을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장애인 가족에게 돌봄 부담을 강요하지 않는 사회, 장애인이 가족에게 미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최중증장애인으로서 최초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비례대표)에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페이스북 글이 된 신년인사에는 "새해엔 265만 장애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늘 정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17일 <오마이뉴스>에 '장애인·비장애인 함께 탈 수 있는 택시... 영국엔 있고 한국엔 없다 https://omn.kr/26ryq'라는 제목의 기사를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외 장애인 복지정책을 비교하는 기사를 연재할 예정이었다.
 

▲ 고 조연우 더불어민주당 전국장애인위원장이 지난해 5월 17일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조 위원장은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 없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단체 소송과 집단 소송, 징벌적 손해배상 조항을 신설하고 예외조항을 폐지하는 등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 조연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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