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패소하자 대통령실 "공영이라 주장하는 방송" 비아냥
"사법부 판결 언급 안 한다"더니... 당시 발언 내용은 밝히기는 거부
▲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이 1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12 ⓒ 연합뉴스
그동안 "사법부 판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다"고 해왔던 대통령실이, 외교부가 MBC를 상대로 낸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 어떡하냐 발언' 보도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에서 승소하자, "공영이라 주장하는 방송이 과학적이고 객관적 확인절차도 없이 자막을 조작하면서 국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허위보도를 낸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도운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12일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법원의 정밀한 음성 감정으로도 대통령이 MBC의 보도내용과 같은 발언을 한 사실은 밝혀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 정확한 발언 내용에 대한 질문에 '무응답'
이 사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OOO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윤 대통령 발언 가운데 OOO 부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봄이 타당하다"라고 판단했다. 또 발언 당시 윤 대통령 가까이에 있었던 박진 전 외교부장관의 진술을 받아들여 "대한민국 국회를 상대로 이 사건 발언을 하였다고 봄이 자연스럽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여전히 윤 대통령의 발언이 정확히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밝히길 거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의 관련 질문에 답을 내놓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장모 최은순씨가 지난해 7월 통장 잔액증명서 위조 등 혐의에 대한 항소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때와 그해 11월 징역 1년이 확정됐을 때 "사법부 판결은 대통령실이 언급할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이날 사법부 판결에 대해 적극 목소리를 낸 일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법원 판결을 존중해 그간 입장 밝히지 않았지만 이번 판결은 우리 언론의 객관성, 공정성 중요 문제 걸려있어 (…중략…) 이번에 입장을 내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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