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봉다리 응원 사진에 더 난감해진 한동훈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습니다" 했지만...
▲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부산 발언과 공개한 사직구장 야구 관람 사진 ⓒ 임병도
"저는 지난 민주당 정권에서 할 일 제대로 했다는 이유로 네 번 좌천을 당하고 압수수색도 두 번 당했었는데요. 바로 그 처음이 이곳 부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시절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 학원에서 기타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지난 10일 부산시당 당직자 간담회에서 자신이 민주당 정권에서 좌천당해 부산에 왔고, 그 시절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위원장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한 위원장의 발언이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오자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야구 관람을 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한 위원장은 사직구장에서 볼 수 있는 '봉다리 응원'을 하고 있었지만 사진 상단에는 2008년 출시된 L전자의 휴대폰 광고가 보였다.
최 대변인은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이 사직구장에서 찍은 사진을 배포했지만, 어설픈 거짓말보다 변명이 더 구차했다"라며 "공개된 사진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에 찍힌 사진으로, 한 위원장이 직관을 했다던 '좌천된 시기'와는 12년이나 차이 나는 과거 사진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 위원장이 좌천됐다고 하는 시기는 그가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근무했던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이다. 2008년은 법무부 정기 인사로 부산지검 평검사로 근무했기 때문에 '좌천 발령'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2024년 1월 10일 부산 남포동을 방문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코트 안에 '1992'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다. ⓒ 국힘유튜브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정강정책위원장은 한 위원장이 부산에서 '1992'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부산시민을 만났다는 사실에 대해 "롯데자이언츠가 1992년 이후 우승을 못했다는 것이 어떤 분들한테는 조롱의 의미"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11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한동훈 비대위가) 이번에 부산 다선 의원들을 다 자르려고 할 것"이라며 "티셔츠는 입었지만 부산의 핵심 정치인들 다 자르려고 하는 행보와 '보여주려는 이미지'가 동치화될 수 있을까 하는 게 중요한 거지, 한 위원장이 무엇을 입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부산에서 대거 출마한다. 이창진(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연제), 정호윤(전 대통령실 공직기강팀장, 사하을), 김인규(전 대통령실 정무수석실 행정관, 서구·동구) 등 이미 9명의 '전·현직 대통령실 출신'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특히 윤 대통령의 측근인 주진우 법률비서관이 전봉민 의원 지역구인 수영구 출마 가능성이 유력해지면서 한동훈 비대위의 공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덧붙이는 글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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