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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새 날개 무라드 달고 연승 질주 '선두 보인다'

[프로배구] 무라드 23점 맹활약... 대한항공, 삼성화재 3-0 제압

등록|2024.01.17 09:18 수정|2024.01.17 09:18

▲ 프로배구 대한항공 선수들이 16일 삼성화재전에서 블로킹을 하고 있다 ⓒ KOVO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1위 자리를 넘본다.

대한항공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 스코어 3-0(25-23 25-20 25-22)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43(14승 10패)을 기록한 2위 대한항공은 한 경기 덜 치른 1위 우리카드(승점 43·15승 8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면에 3위 삼성화재는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였던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 패했다.

대한항공 셧아웃 승리, 이래서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 

이날의 승부처는 1세트였다. 삼성화재는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공격으로 착실하게 점수를 쌓은 반면에 대한항공은 범실을 쏟아냈다.

그러나 13-16으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무라드 칸(등록명 무라드) 대신 들어간 임동혁의 퀵 오픈으로 반격을 시작하며 김규민의 연속 블로킹, 조재영의 서브에이스 등으로 6연속 득점을 올리면서 역전했다.

임동혁의 후위 공격과 조재영의 속공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든 대한항공은 조재영의 속공으로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부터는 대한항공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세트 중반까지 접전을 벌이다가 한선수가 상대  김우진의 공격을 단독 블로킹한 것을 시작으로 무라드의 후위 공격과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달아났다.

원포인트 서버로 나선 마크 에스페호(등록명 에스페호)의 연속 서브 에이스까지 터진 대한항공은 여유있게 2세트를 따냈다.

기세가 오른 대한항공은 3세트 시작부터 4-0으로 앞서나갔다. 삼성화재도 쉽게 물러서지는 않았다. 요스바니의 공격을 앞세워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하지만 끝내 역전은 실패했고, 대한항공이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 배구 혼쭐냈던 무라드, 이젠 대한항공 복덩이 
 

▲ 프로배구 대한항공 무라드 칸이 16일 삼성화재전에서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 KOVO


삼성화재는 요스바니의 공격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단순한 경기를 펼치다가 힘없이 패하고 말았다. 김정호가 8점, 김준우는 6점에 그치는 등 국내 선수들의 부진이 아쉬웠다.

반면에 대한항공은 무라드를 비롯해 주전과 후보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무라드가 흔들리자 임동혁이 들어가 공격을 이끌었고, 유광우도 경기 막판 한선수 대신 들어가 관록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승리를 이끈 주역을 한 명만 꼽는다면 무라드였다.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 V리그 데뷔 후 개인 최다인 52점을 올렸고, 이날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기록했다.

범실로 흔들리자 2세트에는 잠시 벤치에 앉았지만, 3세트에 다시 코트에 나서 13점을 올리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파키스탄 대표로 참가했던 무라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이를 기억하고 있던 대한항공은 기존 외국인 선수 링컨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무라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남자부 7개 구단 중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낮을 정도로 주전 경쟁이 치열한 대한항공에서 무라드는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나가며 기량을 입증했고, 지금은 새로운 주포로 자리 잡으면서 '코리안 드림'을 이뤄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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