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법·펜·칼로 죽여도" 발언에 한동훈 "그 정도면 망상"
"누가 죽여본다는 건가? 굉장히 이상한 사람의 나쁜 범죄일 뿐, 무리한 정치적 해석" 비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한 예식장에서 열린 서울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총선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 유성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7일 흉기피습 보름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을 두고 "그 정도면 망상 아니냐"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법으로도 죽여보고, 펜으로도 죽여보고, 그래도 안 되니 칼로 죽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습니다"라고 발언한 데 대한 지적이다(관련기사 : "법·펜 안 되니 칼로... 결코 죽지 않아" 이재명 복귀 일성 https://omn.kr/273q0).
그러면서 "(흉기피습) 그건 그냥 굉장히 이상한 사람이 굉장히 나쁜 범죄를 저지른 것일 뿐"이라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정치적으로 무리하게 해석하는 건 평소 이재명 대표다운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민의힘도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이재명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치에 대한 혐오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의 건강 회복과 당무 복귀를 환영한다. 그러나 회의에서의 일성이 정권심판론과 분열을 조장하는 변함없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무척 안타깝다"며 "'법으로도 펜으로도 죽여보고 안 되니 칼로 죽이려 하지만 결코 죽지 않는다'라고 한 이 대표의 발언은 더욱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결코 있어선 안 될 피습이라는 행태를 피의자 한 사람으로 특정하지 않고 싸잡아 비난한 것으로도 보이는 언급은 국민의 신뢰를 잃은 정치에 대한 혐오를 더욱 가중시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검핵관 위한 공천 룰? 전혀 동의 못한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찬 간담회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들에 대해 최대 35%의 감점 페널티를 적용하기로 확정한 새 공천 룰에 대한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관련기사 : 현역 7명 공천 배제, 18명 20% 감산...국힘 물갈이 예고 https://omn.kr/273jx).
한 위원장은 간담회 후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등 야권에서 새 공천 룰을 '검핵관(검찰핵심관계자)을 위한 공천학살'이라고 평가한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고, "전혀 동의할 수 없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또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보면 오히려 다 이재명 대표 관련자 아니냐. 거기야말로 이재명 대표의 사당 공천을 위한 공관위 같다"고 반박했다.
'당이 유승민 전 의원을 포용해서 수도권에 출마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는 김무성 전 대표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기는 공천, 룰에 맞는 공천을 할 것이고 거기에 예외는 없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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