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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북면체육시설 용도변경해 놓고 5년째 방치"

주민들 "빠른 대책 마련 촉구" ... 창원시 "토지매입 한꺼번에 하기에 재정부담"

등록|2024.01.17 16:52 수정|2024.01.18 08:05

▲ 북면스포츠센터건립주민추진위, 진보당 의창구위원회는 17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도 변경한 체육부지 5년째 쓸모없는 공터로 방치. 주민을 향한 거짓말, 창원시는 사과하고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 진보


경남 창원시가 용도변경해 북면체육시설(스포츠센터)을 설치하기로 해놓고 5년째 공터로 방치되고 있다며 주민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면스포츠센터건립주민추진위, 진보당 의창구위원회는 17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용도 변경한 체육부지 5년째 쓸모없는 공터로 방치. 주민을 향한 거짓말, 창원시는 사과하고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창원 북면 감계‧무동지역은 최근 인구가 많이 늘어났다. 북면 신도시 조성으로 인해 북면의 인구는 2013년 12월 말 1만 3369명에서 2023년 12월 말 4만 3163명까지 3만여명이 증가했다.

창원시는 2019년 용도변경해 북면체육시설을 설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2023년까지 관련 예산안을 세워놓았지만 아직 집행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김해에서 이사를 와 북면 무동지구에 산다고 한 주민 이혜형씨는 "창원으로 이사간다는 말에 김해의 지인들은 부럽다, 창원으로 가면 애들 교육도 좀 더 낫지 않겠냐며 잘한 결정이라 이야기 해주셨다"라며 "그런데 이제 북면에 이사 온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과연 정말 잘한 결정인지 의문스럽다"라고 했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계속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어달라. 비가 오든 덥든 춥든 언제든 갈수 있는 큰 스포츠센터에 운동하러 다니고 부모들은 운동만이라도 사교육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라며 "동네 주민들과 어두운 밤에 학교 체육관에서만 운동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침이든 낮이든 언제든 운동하러 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달라"라고 말했다.

박종권(70대)씨는 "우리 지역에는 노인복지시설 전혀 없다. 인구가 4만명이 넘는 곳에 스포츠센터가 없는 건 말이 안된다. 꼭 지어져야 한다"라며 "노인들이 시간 보낼 곳이 없고 젊었을 때 못 배웠던 것들도 배우고 싶은데 그런 노인복지 시설이 너무 없다"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회견문을 통해 "2018년부터 스포츠센터 건립을 요구하는 민원을 시작하였고, 같은 해 7월 동전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면서 월드메르디앙 주민비상대책위원를 만들어 민원을 제기하였다. 그 결과 창원시에서는 2019년 4월 체육시설을 건립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동전일반산업단지에 운동시설 1개소를 포함하여 용도변경을 진행하였으나, 창원시에서는 이후 예산반영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창원시는 '검토가 필요하다', '노력하고 있다'는 답변만을 반복하였고, 현재는 사업이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음이 확인되었다"라며 "그 결과 운동시설로 용도변경된 동전산단의 부지는 5년째 쓸모없는 공터로 방치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신도시로 부푼 기대와 함께 이사하였으나, 부족한 기반시설로 인해 실망한 주민들이 북면을 떠나기 시작했다. 2019년부터 전입보다 전출인구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최근 5년간 1만명가량의 주민들이 북면을 떠났다"라며 "전출한 인구의 절반이 경남 도내로의 전출이었고, 대다수가 인근 지역인 김해지역으로 이동하였다"라고 했다.

주민들은 "창원시는 부족한 기반시설을 갖추기 위한 노력조차 하고 있지 못하고, 떠나는 주민들을 방치하고 있다"라며 "북면주민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대책을 마련하라. 스포츠센터 건립 약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청 관계자는 "토지매입비가 110억원으로 한꺼번에 하기에는 재정 부담이 크다"라며 "감계복지센터 수영장과 거리가 가깝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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