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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 클린스만호, 요르단 잡고 조기 16강 진출 노린다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요르단 측면 공격 봉쇄 중요

등록|2024.01.19 09:15 수정|2024.01.19 09:15
 

▲ 이강인이 지난 바레인전에서 두 번째 골을 기록한 후 팀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첫 단추를 잘 꿴 클린스만호가 중동의 요르단을 물리치고 아시안컵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조1위 16강 진출 위해 중요한 요르단전

이번 요르단전은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두 번째 관문이다. 현재 E조 2위에 올라있는 한국으로선 요르단전 무승부에 결코 만족할 수 없다. 향후 토너먼트 대진표에 있어 조1위로 16강에 진출 해야만 가시밭길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요르단을 잡으면 조 1위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E조 최약체로 분류되는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서 주전들에게 휴식을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토너먼트에서의 체력 부담을 덜어냄과 동시에 후보 자원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과 요르단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에서 각각 23위, 87위로 큰 격차를 보인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승 2무로 앞선다. 하지만 세 번의 승리 모두 1-0의 한 골차 신승이었다.

요르단은 바레인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설 뿐만 아니라 지난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를 4-0으로 대파하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다.

'클린스만호 에이스' 이강인의 무서운 상승세

클린스만호는 지난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따내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바레인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반 38분 황인범의 선제골로 리드하고도 후반 6분 바레인에게 1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빠른 선수 교체를 통해 수비진을 재정비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슈퍼 스타 이강인이 환상적인 멀티골을 작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이강인은 2골뿐만 아니라 드리블 성공 8회, 기회창출 3회, 패스성공률 91%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클린스만호 에이스 이강인의 유무 차이는 매우 크다. 번뜩이는 일대일 돌파와 감각적인 왼발 패싱력, 최근에는 득점력까지 장착하며 완전체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A매치 6경기에서 6골 3도움을 기록, 공격 포인트를 무더기로 생산한 이강인이다.

밀집 수비를 들고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요르단과의 2차전에서도 이강인에 대한 기대감이 높을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요르단 측면 공격 막아라...경고 주의보

비록 승리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박용우, 김민재, 이기제, 조규성, 손흥민까지 무려 5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았다.

경고가 소멸되는 시점은 4강전부터다. 경고에 대한 부담은 요르단, 말레이시아, 더 나아가 16, 8강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요르단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 측면 공격에 있다. 지난 말레이시아와의 1차전에서 좌우 윙어 알 마르디, 알 타마리가 각각 2골씩을 터뜨렸다.

이 가운데 알 타마리는 요주의 인물이다. 요르단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유럽파인 알 타마리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의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왼발을 활용한 드리블과 주력은 리그1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공교롭게도 클린스만호 출범 후 가장 큰 고민거리는 줄곧 측면 풀백이었다. 클린스만호의 붙박이 왼쪽 풀백이었던 이기제는 지난 바레인전에서 느린 주력, 좁은 수비 범위, 대인 마크 등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상대 윙어에게 돌파를 허용하는 과정에서 거친 파울로 인해 자칫 퇴장이 나올 뻔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초반 이기제를 교체 아웃시키며, 설영우를 왼쪽으로 돌리고, 오른쪽에 김태환을 포진시킨 바 있다. 김태환은 직선적인 오버래핑으로 활력을 불어넣었고, 설영우 역시 안정적인 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요르단의 에이스 알타마리를 상대하는 위치가 왼쪽 풀백인 것을 감안할 때 클린스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또 한 명의 왼쪽 풀백 자원인 김진수는 부상으로 인해 조별리그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 바레인전 후반과 마찬가지로 좌우에 설영우, 김태환의 풀백 기용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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