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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넘는 박달재' 주민이 울분 터뜨린 이유

인근 참숯공장에서 발생하는 연기·가스로 고통 호소... 공장 측 "주민들이 과잉 대응" 반박

등록|2024.01.19 09:30 수정|2024.01.19 09:30
 

더 이상 못참아제천시 백운면 모정리 주민들이 인근 참숯공장에서 발생하는 연기때문에 생활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 모정2리마을회


대중가요 '울고넘는 박달재'로 유명한 충북 제천시 백운면 모정리 주민들이 숯연기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인근 참숯공장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가스때문에 생활 자체가 어렵다며 이달 초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백운면 23개리 이장들도 모정리 주민들의 청원서에 서명해 원주환경청과 제천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청원서에는 "모정리 80여 세대의 주민들은 마을 입구에 있는 참숯가마에서 발생하는 연기와 일산화탄소로 인해 건강이 우려되고 대기질 오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제천시는 공해방지시설을 완비케 하고 완벽한 공해방지 시설이 설치될 때까지 영업을 중단시켜 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모정2리 홍창식 이장은 "수차례 제천시 환경과와 청와대 신문고에도 민원을 제기하였지만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참숯가마 측은 환경과 직원에게 '현재 야적된 나무만 소진하면 숯을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나 최근 다시 참나무를 들여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이장은 "주민들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되찾고, 업체가 원만한 숯가마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공해물질 배출 저감설비를 갖춰야 한다"며 "지금처럼 계속 방치하면 귀촌한 사람들이 타지로 떠나고 대를 이어 살아온 주민들에겐 비극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참숯가마 쪽은 '수십년 동안 정상적 공장운영에 대해 주민들의 대응이 지나치다'며 법적 대응을 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마을주민들이 트랙터를 동원해 숯가마 입구를 봉쇄하는 것은 감금이나 마찬가지라서 경찰에 고소했다"며 "숯가마 8개 중 4개는 폐쇄했고 자발적으로 집진기를 가동하는 등 환경문제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들과 회사쪽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만큼 행정기관에서는 배출물질과 양, 건강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정확하게 조사하는 것이 시급해 보인다.
 

돈보다 사람이 먼저다모정리 마을주민들은 숯공장이 환경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한 뒤 공장을 운영하라고 요구했다 ⓒ 모정리마을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천단양뉴스(http://www.jdnews.kr/)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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