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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함 대신 실속... 호주, 시리아 꺾고 16강 진출 확정

[2023 아시안컵 B조 2차전] 시리아 0-1 호주

등록|2024.01.19 09:30 수정|2024.01.19 10:23

▲ 골을 넣고 기뻐하는 호주의 잭슨 어바인 ⓒ AFP/연합뉴스


화려함은 없지만 실속을 챙겼다. 이번 아시안컵 우승후보 호주가 2연승으로 순항하며, 대회 두 번째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호주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2연승을 기록한 호주는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시리아는 1무 1패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어바인, 천금의 결승골로 승리 견인

호주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매튜 라이언이 골문을 지키고, 아지즈 베히치-해리 수타-케미런 버지스-게신 존스가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코너 멧커프-에이든 오닐-잭슨 어바인이 중원에 포진했으며, 조던 보스-미첼 듀크-마틴 보일이 전방 쓰리톱으로 출전했다.

전반전은 호주가 측면 돌파와 피지컬의 우세를 활용한 높이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은 답답했다. 시리아는 전반 5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사바그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 오른쪽을 맞고 튕겨 나가며 골문을 벗어났다.

호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1분 보스의 슈팅이 무산되었다. 전반 17분 프리킥 상황에서 어바인의 헤더가 골대를 빗나갔다. 23분 다시 어바인이 때린 슈팅은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전반 36분 호주 세트 피스의 날카로움이 빛났다. 보일이 올린 코너킥을 존스가 헤더로 돌려놨지만반대편으로 쇄도한 어바인의 발에 닿지 못했다.

시리아는 전반 39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라마단의 슛이 아슬아슬하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전반 45분 사바그의 슈팅도 득점과 인연이 없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0-0으로 마무리됐다.

호주는 후반 11분 보스, 멧커프, 오닐 대신 실베라, 맥그리, 배커스를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러한 교체는 호주에게 호재였다. 후반 15분 시리아 수비진에 균열을 일으키며 선제골을 터트렸다. 오른쪽에서 보일이 탈압박으로 수비를 제친 뒤 횡적인 방향으로 진입했다. 이후 시리아 수비수 맞고 공이 굴절됐지만 어바인이 절묘한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키퍼 가랑이 사이로 통과시켰다.

경기 내내 왕성한 활동량과 2선 침투, 양질의 전진 패스를 뿌린 어바인은 중요한 선제골을 기록하며, 호주에 리드를 안긴 것이다.

동점골이 절실한 시리아는 수비 라인을 높이고, 점유율을 올리면서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후반 20분 사바그, 알아스와드 대신 하르빈, 유세프를 투입했다. 후반 22분 하르빈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라이언 골키퍼가 어설픈 펀칭 미스로 공을 흘릴 뻔했지만 재차 잡아냈다.

호주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견고한 수비 조직력으로 시리아의 유려한 공격을 모두 차단했다. 시리아는 후반 42분 박스 안 오른쪽에서 함이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 위로 높게 치솟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1골차를 지켜낸 호주가 승점 3을 획득했다.

호주,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호주는 이번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서 유럽 주요 5대 빅리그 1부에서 뛰고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화려한 스타들을 앞세워 사상 첫 16강 진출에 성공했던 호주와 비교해 지금은 이렇다 할 스타 플레이어가 없는 상황이다.

호주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튀니지와 덴마크를 물리치며, 깜짝 16강 진출을 달성한 바 있다. 그레엄 아놀드 감독의 장기집권 속에 단단함을 유지해왔고, 아시아권에서는 쉽게 패하지 않는 저력을 갖고 있다.

호주는 지난 인도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졸전에도 불구하고, 후반 2골을 터트리며 승리를 챙겼다. 이번 시리아전도 답답함의 연속이었다. 떨어지는 세밀함을 우수한 피지컬과 수비력으로 상쇄했다. 2경기 연속 무실점이다. 해리 수타를 앞세운 호주의 포백 라인은 아시아에서 정상급 수준이다.

시원한 득점력은 없지만 실속을 내세운 호주는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으며 홀가분하게 3차전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2023 AFC 아시안컵 B조 2차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 카타르 도하 - 2024년 1월 18일)
시리아 0
호주 1 - 어바인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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