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팩 100% 재활용 시, 소나무 130만 그루 식재 효과"
탄소 중립 위해 과소비 줄이고 생태적인 삶 실천해야
▲ 잘 말린 뒤 펴서 모아놓은 우유팩 ⓒ 용인시민신문
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해마다 새해 첫날에는 뒷산에 올라 해맞이를 한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한 해 동안 우리 가족이 건강하기를 두 손 모아 비는 것이 연례행사이다.
올해에도 해맞이를 위해 옷을 두둑하게 입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아침 안개가 짙어 해님은 만나지 못하고 마음속으로 새해에도 우리 모두 행복하기를 간절히 빌었다.
필자는 젊은 시절 우유를 먹으면 소화를 잘 못시켰는데, 매일 먹다 보니 이젠 더부룩함이 없어지고, 채소 주스 때문인지 건강검진을 하면 건강 수치가 안 좋은 쪽에서 양호한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우유를 자주 마시다 보니 우유 팩이 많이 쌓인다. 우유 팩을 읍·면·동 등에 가져가면 휴지와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준다는 용인시 홍보물을 본 적이 있어서 전원으로 이사 온 후에 면사무소에 전화로 문의해 보았다.
우유 팩 1kg당 휴지 1개와 10리터 짜리 종량제 봉투, 건전지 15개당 10리터 짜리 종량제봉투를 받을 수 있다고 직원이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 처인구 원삼면행정복지센터에서 우유 팩과 교환한 종량제봉투와 두루마리 휴지 ⓒ 용인시민신문
우유 팩 1kg은 200ml 짜리 100개, 500ml 55개, 1000ml는 35개 정도 모아야 한다. 우유 팩을 물에 한 번 헹구어 가위로 오려서 말린 후, 1kg이 될 때까지 보관하는 데는 작은 번거로움이 있다. 우유 팩 모으는 일이 경제적인 가치로만 생각하면 하찮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종이의 원료인 천연펄프를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펄프 수입을 줄이고 산림 훼손을 적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 뿌듯한 일이다.
그냥 버리면 쓰레기가 되는 우유 팩이 종이로 재탄생할 수 있는 귀한 자원이기에 재활용할 수 있게 모으는 일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우유 팩 수거율은 2022년 20%도 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유 팩이 100% 재활용된다면 20년생 소나무 13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최근 아침 TV에서 기상청 관계자가 나와 2024년은 '이상기후의 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해마다 기후변화가 심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연을 훼손하고, 과소비하는 것 등 우리의 비생태적인 행동과 기상이변은 별개라고 생각해 온 것 같다.
손주들이 놀러 오면 용돈을 얼마 줄까? 반찬은 무얼 해주나? 늘 고민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고 우리의 과도한 편안함만 추구했던 것 같아 부끄럽다.
"지구야 미안해. 아이들아 미안해. 올해부터는 탄소 중립을 위해 불편하고 힘들어도 생태적인 삶을 실천하도록 노력할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글쓴이는 협동조합 숲과들 활동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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