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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24년 만에 북한 가나... 크렘린궁 "일정 조율 중"

지난해 김정은 방러 때 답방 초청 수락... "날짜 확정되면 발표할 것"

등록|2024.01.20 11:58 수정|2024.01.20 12:07

▲ 2023년 9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극동 아무르 지역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만나 회담했다 ⓒ 크렘린궁


북한과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일정과 관련해 "외교 채널을 통한 조율이 진행 중"이라며 "날짜가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러시아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북러 정상회담에서 방북 초청을 수락한 바 있다.

또한 앞서 14∼18일 러시아를 방문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을 만나 구체적인 방북 일정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최 외무상의 방문에 대해 "우리는 북한이 매우 중요한 파트너라고 거듭 말해왔다"라면서 "양측은 민감한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러 관계 '밀착'... 미 백악관 "전례 없는 군사 협력" 

푸틴 대통령이 올해 북한을 방문하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2000년 7월 이후 24년 만의 방북이다. 지금까지 옛 소련을 포함해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최고 지도자는 푸틴 대통령이 유일하다.

북한과 러시아는 급속히 밀착하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고 북한으로부터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필요한 포탄과 미사일을 공급받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대가로 러시아가 북한에 인공위성을 포함한 우주 첨단 기술을 전수해 줄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프라나이 바디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 국장은 전날  "최근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분야 협력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며 "이 협력의 결과로 이 지역 내 위협인 북한의 성격이 앞으로 10년 동안 극적으로 바뀔 수 있다고 본다"라고 경고했다.

반면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한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면서 한반도가 '신냉전'의 무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신임 러 대사 "한국, 레드라인 넘지 말아야"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신임 주한 러시아 대사는 전날 러시아 매체 <스푸트니크통신>에 "한국이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다면 러시아는 기꺼이 한국을 유망한 파트너로 여길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이 대량의 군수품을 수출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라며 "그 최종 사용자가 우크라이나가 아니라는 한국 측의 입장을 러시아는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레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그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노비예프 대사는 "한국이 더 이상 러시아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교착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관계를 택할 것인지는 러시아보다는 한국에 달려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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