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의 한국가스공사, SK도 잡았다... '봄 농구' 꿈 아냐
[프로농구] 니콜슨 33점 맹활약... SK에 88-75 대승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박지훈과 앤드류 니콜슨이 22일 서울 SK전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KBL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에서 88-75로 이겼다.
순위는 숫자일 뿐... SK 압도한 한국가스공사
SK는 주축 선수 김선형, 안영준, 허일영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한국가스공사도 김낙현, 이대헌이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두 팀의 숨은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가스공사는 앤드류 니콜슨의 폭발적인 공격을 앞세워 기선을 제압했다. SK가 당황한 틈을 타 박지훈과 신승민의 연속 스틸을 앞세워 1쿼터 중반 11-2까지 격차를 벌렸다. SK는 3분 만에 자밀 워니가 득점을 올렸으나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다.
2쿼터 들어 SK도 반격에 나섰다. 양우섭이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워니가 골밑 득점을 올리며 3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의 두 외국인 선수가 나섰다. 벨란겔이 3점슛 2개를 포함해 7점, 니콜슨도 6점을 올렸다. 반면에 SK는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고, 결국 한국가스공사가 49-34로 크게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에 쉽게 승부를 결정지으려는 듯 3점슛을 남발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SK는 워니와 오세근을 앞세운 착실한 득점으로 역전을 노렸다.
마지막 4쿼터가 되자 한국가스공사는 집중력을 되찾았다. 박지훈은 속공 레이업을 성공시켰고, 차바위의 외곽포까지 터졌다. 더 이상 점수 차가 좁혀지지 않자 SK는 일찌감치 선발 선수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패배를 인정했다.
달라진 한국가스공사, 6강 플레이오프 보인다
▲ 프로농구 대구 한국가스공사 앤드류 니콜슨이 22일 서울 SK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이 3점슛 4개를 포함해 33점을 올렸고 리바운드도 9개를 잡아내는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지훈도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4쿼터에만 8점을 올린 것이 돋보였다. 박지훈은 지난 시즌 오픈 찬스가 와도 패스를 하는 등 자신감 없는 플레이로 부진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과감하게 슛을 던지고,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반면에 SK는 워니가 21점을 올리며 분투했으나, 다른 선수들이 모두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대패를 당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올 시즌 유력한 '꼴찌 후보'로 평가받았다. 10개 구단 유일하게 선수단 총 연봉이 20억을 넘기지 않았다. 정규리그 10승도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고, 실제로 시즌 초반 1승 1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떨어졌었다.
그러나 2024년 들어 한국가스공사가 달라졌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열린 3경기를 모두 쓸어 담으며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고, 후반기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덧 12승을 거두며 예상을 깼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6위 팀과의 승차도 4경기로 좁히면서 봄 농구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상위권 팀들도 무시할 수 없는 '돌풍의 팀'으로 떠오른 한국가스공사가 과연 대반전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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