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지지하는 튀르키예, 수출 장려 국가에서 이스라엘 삭제
양국 간 비즈니스 협력 장려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
▲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을 수출 장려 대상 국가 목록에서 삭제했다고 보도한 <타임 오브 이스라엘> ⓒ 타임 오브 이스라엘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을 수출 장려 대상 국가 목록에서 삭제했다.
이는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후 튀르키예가 이스라엘을 겨냥하여 내린 첫 번째 제재 조치다.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Jerusalem Institute for Strategy and Security)의 튀르키예 전문가인 하이 에이탄 코헨 야나로카크(Hay Eytan Cohen Yanarocak)는 "이 같은 조치는 무역 협회 공동 회의와 같은 양국 간의 비즈니스 협력을 장려하지 않겠다는 의지"라고 분석했다.
튀르키예 상무부는 매년 현지 기업들의 무역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수십 개의 교역 국가 목록을 발표한다. 그런데 2024년 목록에서는 이스라엘, 이라크, 모잠비크, 콩고민주공화국, 수단이 제외됐다. 튀르키예 상무부는 "글로벌, 정치적, 경제적 상황을 고려하여 수출 증대라는 목표에 맞춰 2024년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목표 시장을 결정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튀르키예의 무역 규모는 2002년부터 2022년까지 14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조 8886억 원)에서 89억 1000만 달러(한화 약 11조 9331억 원)로 6배 증가했다. 이스라엘은 튀르키예의 10번째로 중요한 수출 파트너이기도 하다. 2022년에는 7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관광객들이 튀르키예를 찾았다.
튀르키예 상무부는 이스라엘을 명단에서 삭제한 이유로 하마스와의 전쟁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고 "원거리 국가 전략의 틀 안에 있는 국가와 이슬람협력기구(OIC, Organization of Islamic Cooperation) 회원국을 고려하고 검토했다"고만 밝혔다. 방글라데시, 바레인,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알제리, 체코, 포르투갈, 튀니지, 오만, 요르단 등 9개 국가가 새로 명단에 추가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비난하자 이스라엘은 튀르키예 주재 외교관들을 소환했고, 튀르키예도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불러들이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일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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