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셀린 송 감독 "대단한 영광"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아카데미 최종 후보 지명
▲ 셀린 송 감독의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인터뷰 ⓒ 데드라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로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과 각본상 후보에 오른 한국계 캐나다인 감독 셀린 송(한국명 송하영) 감독이 "놀랍고 대단한 영광"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셀린 송 감독은 23일(현지시각)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 인터뷰에서 "정말 놀랍고 대단한 영광"이라며 "첫 영화로 가장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오는 3월 10일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후보로 <패스트 라이브즈>를 선정하고, 이 영화의 각본을 쓴 셀린 송 감독을 각본상 후보로 지명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셀린 송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기 전까지 단편 영화를 연출한 경험도 없어 "콜시트(영화 촬영 일정표) 보는 방법조차도 몰랐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이 영화의 일부가 되어준 모든 사람, 이 영화에 대해 나와 이야기를 나눈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고 강조했다.
셀린 송 감독은 자신을 비롯해 여성 감독이 만든 3편의 영화가 이번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에 올라 화제가 된 것과 관련해 "이제 막 업계에 들어왔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에 대해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만 이 영화에 내 삶의 방식과 내가 여성인 점이 녹아들어 있다고 느낀다"라며 "솔직히 말해서 그저 달을 넘어간 것 같다(just over the moon)"라고 덧붙였다.
만약 <패스트 라이브즈>가 이번에 작품상을 받게 되면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감독이 데뷔작으로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록을 쓰게 된다.
"계속 영화 만드는 것이 창작자의 사명"
▲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한국 포스터 ⓒ CJ ENM
셀린 송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평범한 사람의 삶에서 일어나는 '완전히 특별한 순간'의 현실을 그려내면서 영화와 관객이 소통할 수 있었다"라며 "처음부터 우리를 이끌었던 것은 관객과 연결되는 방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화는 관객들이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게 만들고, 내게 그것을 들려주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셀린 송 감독은 꾸준한 작품 활동을 바탕으로 영화 업계에서 감독으로서 경력을 계속 쌓아가는 것이 유일한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95세가 되어 간신히 촬영장에 갈 수 있을 때까지 똑같기를 바란다"라면서 "나는 이 일을 영원히 하고 싶고, 최선을 다해 계속 영화를 만드는 것이 창작자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것이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고, 내가 데뷔작으로 얻은 놀라운 영광에 진정으로 보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라며 "그저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밖에 할 수 있는 말이 없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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