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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수능' 한국어 시험에 몇 명이나 응시할까

2002년에 한국어 시험 채택... 2021년 이후 다른 언어와 달리 지원자 꾸준히 늘어

등록|2024.01.24 11:44 수정|2024.01.24 11:44
지난 주 13일과 14일 이틀동안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수능'과 비슷한 '대학 입학 공통 테스트(大学入学共通テスト)' 시험(앞으로 '공통테스트'라 부름)이 있었습니다. 개인 사정으로 처음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학생은 1월 27일과 28일 신청하여 추가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공통테스트는 대부분 대학에서 실시합니다.
 

▲ 일본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후카쿠사 캠퍼스입니다. 이 밖에 교토역 앞 오미야 캠퍼스와 시가현의 세타 캠퍼스가 있습니다. ⓒ 박현국


이 시험에서 한국어는 몇 명이나 응시할까요? 일본의 '공통 테스트', '수능'는 우리나라 '수능'과 다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거의 대부분 필수로 '수능'을 치릅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대학에 따라서 '수능' 시험 성적만으로 대학에 진학하기도 하지만 거의 대부분 대학에서는 '본고사'라고 하는 필기 시험을 따로 치러야 합니다.

일본 '공통테스트'에서 외국어 시험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가 있습니다. 최근 외국어 과목의 응시생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연도별 일본 공통테스트 외국어 과목 지원자 수 ⓒ 박현국


위 표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한국어 시험 수험생은 2021년 이후 다른 언어와 달리 꾸준히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인구 감소로 시험 지원자가 줄어드는 데도 한국어 시험 지원자가 늘어나는 것은 지원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말을 말합니다.

일본 대학 입시 수능에 처음 한국어 시험이 채택된 것은 2002년입니다. 오래 전부터 한국 교육부나 민간 단체의 요구가 있었지만 여러 가지 준비와 회의, 규칙 제정 들을 거쳐서 이루어졌습니다. 2002년 처음 한국어 시험이 채택되었을 때는 99명이 응시하여 평균 83점이었습니다.
 

▲ 최근 실시된 일본 공통테스트 결과입니다(고베신문 2024.1.18) ⓒ 박현국


우리나라와 일본의 교육제도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릅니다. 두 나라 수능 시험을 직접 비교할 수 없습니다. 대입 입시 제도가 다르고, 일본의 경우 지원학과의 요구에 따라서 시험 과목을 선택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영어 이외의 외국어 교육은 필수 과목이 아닙니다. 고등학교에 따라서 배우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외국어 학습은 단순히 외국말을 공부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언어 학습은 다른 과목 공부와 달리 단순히 이해에 그쳐서는 의미가 없습니다. 공부하거나 들은 것의 뜻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말할 수 있고,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꾸준히 단어를 익히고, 암기하여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외국어 공부가 시간이 걸리고, 어렵지만 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자신의 모국어 이해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언어 비교 이해를 하면서 문화의 깊이와 차이를 배울 수 있습니다. 외국어를 배우는 일은 새로운 세계를 엿보는 창문이기도 합니다.
  

▲ 류코쿠대학 후카쿠사 캠퍼스는 요즘 공사가 한창입니다. 다른 곳에 있는 학부가 교토 시내 캠퍼스로 이사를 오기 때문입니다. ⓒ 박현국


참고누리집, 독립행정법인 대학입시센터,  https://www.dnc.ac.jp/, 류코쿠대학,https://www.ryukoku.ac.jp/ , 2024.1.24.
 
덧붙이는 글 박현국 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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