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윤-한 '서천 봉합'에 "그곳에서 정치쇼? 역사에 남을 것"
민주당 지도부, '봉합쇼' 집중 공세... 홍익표 "한동훈, 쌍특검 찬성 의견 내라"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쇼'.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4일 최고위원회의 내내 사용한 단어다.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최근 갈등을 봉합하는 모습을 비춘 데 대한 비판이었다.
이재명 "절규하는 국민 앞에서... 어떤 변명도 변명 안 돼"
그는 "그 장면을 보며 첫 번째로 떠오른 게 여당에서 수해 지원 활동을 갔다가 '비가 더 오면 사진이 잘 나올텐데' 하면서 웃던 장면이 떠올랐다"면서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정치는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있는 것인데, 절규하는 피해 국민들 앞에서 그걸 배경으로 일종의 정치 쇼를 한 점에 대해선 아무리 변명해도 변명이 안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관련 기사 : '수해 망언' 김성원 "무릎 꿇고 사죄"... 사퇴·탈당엔 '침묵' https://omn.kr/208sr).
이 대표는 또한 '윤-한 갈등'이 촉발된 원인을 짚으면서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전례없는 당무개입 또는 고위공무원들의 정치중립 의무 위반, 공직선거법위반 등이 모두 드러난 일이기도 하다"면서 "국민의 눈높이는 사과로 끝내는 봉합쇼 정도가 아니라, 법 앞에 모든 국민이 평등하다는 헌법 원칙이 지켜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민의 눈높이는 특검을 거부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서천 화재 현장에서 상인들을 만나 청취한 요구 사안들을 전하면서 "재난현장 위로보다는 갈등을 빚고 있는 대통령과 여당 비대위원장 간 화해 모습, 그 투샷(두 사람이 있는 장면)이 메인 뉴스로 올라가는 게 아이러니했다"면서 "자신들의 권력 다툼에 대한 화해 현장 장식품으로 사용한 것 아닌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홍익표 "사과는 기본, 수사 통해 잘못 밝혀야"
동시에 한 위원장에게 '쌍특검(김건희 특검, 대장동 50억클럽 특검)' 찬성 의견을 요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한 위원장에게) 국민 눈높이를 맞추는 자세를 기대하겠다"면서 "그러기 위해선 쌍특검에 대해 찬성 의견을 내시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어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관련해선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라면서 "사과는 기본이고, 수사를 통해 불법 여부를 밝히고 잘못이 있으면 처벌을 받는 게 공정이고 상식"이라고 주장했다.
최고위원들은 윤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서천 화재 현장 만남 사진과 시장 상인들의 비판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며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한 상인 분의 말처럼 불에 탄 현장에 사진을 찍으러 갔느냐"면서 "삼류 봉합쇼 결말, (한 위원장의) 90도 인사를 보여주러 갔나"라고 반문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봉합 이후' 조치를 주문했다. 고 최고위원은 "국민들 또한 그것이 과연 쇼였는지, 진정한 봉합이었는지 아직 쉽사리 판단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국민의힘, 한 비대위원장이 어떤 행동과 조치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쇼로 볼지, 봉합으로 볼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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