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선발 8명 바꾼 일본, 인도네시아 꺾고 16강행

[2023 아시안컵 D조 3차전] 일본 3-1 인도네시아

등록|2024.01.25 09:25 수정|2024.01.25 09:25
두 번의 이변은 없었다. 일본이 인도네시아를 물리치고, 16강에 진출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24일(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D조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6을 기록한 일본은 D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승점 3을 기록, 3위에 머무르며 25일 예정된 E, F조 결과에 따라 와일드카드 16강 진출이 가려진다.
 

▲ 24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최종전 일본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일본 선수들이 후브너의 자책골로 한점을 추가한 뒤 서로를 독려하고 있다. ⓒ 연합뉴스


현격한 전력차...일본, 인도네시아에 손쉬운 승리

일본은 4-2-3-1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전방은 우에다 아야세, 2선은 나카무라 게이토-구보 다케후사-도안 리츠가 포진했다. 미드필드는 하타테 레오-엔도 와타루, 포백은 나카야마 유타-마치다 고키-도미야스 다케히로-마이쿠마 세이야, 골문은 스즈키 자이온이 지켰다.

일본이 전반 시작하자마자 강공을 전개했다. 전반 2분 수비수 레빈 술라카가 원톱 우에다의 허리를 잡아 넘어트렸다. 비디오판독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전반 6분 우에다가 페널티킥 선제골을 넣으며 일본이 리드를 잡았다.

이후에도 일본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상대 진영부터 강한 압박으로 빌드업을 제어하고, 빠르게 공 소유권을 되찾았다.

전반 23분 구보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 옆으로 빗나갔다. 전반 35분에는 구보가 로빙 패스를 시도했고, 마이쿠마가 뒤로 패스했다. 이어 나카무라의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를 튕겨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잦은 패스 미스를 범하며 일본 수비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전반 45분 동안 한 차례의 슈팅 기회조차 없을만큼 무기력했다.

후반에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은 후반 7분 한 골을 달아났다. 빠른 공격 전환으로 수적인 우세를 확보한 뒤 왼쪽에서 도안의 낮은 크로스를 우에다가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넣었다.

일본은 후반 9분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박스 안에서 하타테의 힐 패스를 받은 도안이 왼발슛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후반 16분 후방 롱패스에 맞게 뒷공간으로 침투한 도안이 골키퍼 나온 것을 보고 로빙슛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수세에 몰리던 인도네시아 1분 뒤 첫 슈팅을 기록했다. 왼쪽 컷백에 이은 페르디난의 슈팅이 높게 떠올랐다.

후반 18분 일본은 곧바로 왼쪽 나카무라의 크로스에 이은 도안의 헤더가 수비수 머리에 걸렸다. 모리야스 감독은 후반 24분 하타테, 나카무라 대신 미나미노, 마에다를 교체 투입했다. 사실상 승리가 굳어지자 37분에는 사노, 와타나베를 넣으며 16강전 대비에 돌입했다.

도안 대신 이토 준야를 투입해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한 일본은 후반 43분 추가골을 작렬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박스 안에서 우에다의 터닝슛이 후브너 발에 맞고 자책골로 연결됐다.

인도네시아는 영패를 모면했다. 후반 47분 왼쪽 롱 스로인이 일본 수비수 머리를 거쳐 파 포스트에서 대기하던 월시가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켰다. 결국 일본은 3-1 승리로 경기를 마감했다.

8명 교체한 일본의 과감한 변화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은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첫경기 베트남전에서 4-2로 승리했지만 상대의 빠른 스피드와 세트 피스 전술에서 연거푸 실점하며 리드를 당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라크와의 2차전은 충격이었다. 상대의 높은 피지컬과 조직적인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며 1-2로 패했다.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임과 동시에 31년 전 '도하의 비극'을 재현했다.

이라크에게 조1위를 빼앗긴 일본은 마지막 인도네시아전에서 16강 진출을 노려야 했다. 지난 이라크전과 비교해 8명을 바꾼 선발 라인업을 들고나온 일본은 인도네시아를 맞아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강한 전방 압박과 속공이 주효했다. 최전방 공격수 우에다는 이날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실점한 수비 불안은 일본의 주요 과제로 남았다. 특히 수문장 스즈키 자이온의 안정감 결여에 대한 아쉬움을 이번 경기에서도 전혀 해소하지 못했다.

D조 2위로 마친 일본은 E조 1위팀과 16강전을 치른다. 16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알투마마 스타디움 현장을 찾아 일본의 경기를 지켜봤다.

신태용 감독은 5-4-1 포메이션을 가동해 피지컬이 우수한 선수들을 위주로 라인업을 구성했지만 개개인의 큰 실력차를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023 AFC 아시안컵 D조 3차전
(알투마마 스타디움, 카타르 도하 - 2024년 1월 24일)
일본 3 - 우에다(PK) 6' 52' 후브너(자책골) 88'
인도네시아 1 - 월시 91+'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