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건희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댄 후 논란의 중심에 섰던 그가, '김 여사 지킴이'로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김 비대위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3가지 사건을 이야기 해보고 싶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돈봉투 사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언급했다.

이어 "일반인의 상식으로 접근컨대 이 3가지 사건의 공통점은 더 이상 밝혀질 것이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김 여사에게 골칫거리다. 주가 조작 가담자들이 실형을 선고받는 한편, 김 여사 또한 주작 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비대위원의 이날 발언은 김 여사를 향해 보내는 일종의 '러브콜'로 해석된다.

앞서 김 비대위원은 '디올백 수수 사건'과 관련해 김 여사를 프랑스 대혁명을 촉발했다고 평가받는 '마리 앙투아네트'에 빗대 비판했고, 여권에 큰 파장이 일었다. 이로 인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석열 대통령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천 화재 현장'에서 한 위원장과 윤 대통령이 만난 뒤 김 비대위원 태도도 바뀐 셈이다.

김경율 "민주당만 가면 정쟁의 영역으로"
    김 비대위원은 "(이 대표 피습 사건은) 경찰과 부산대병원, 서울대 병원에 의해 사실이 드러났고, 송영길 돈봉투 사건은 녹취록과 여러 사람의 증언에 의해 새로이 드러날 것이 없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역시 경제 사건에서 밝혀져야 할 핵심적인 사안으로서 자금의 흐름이 모두 다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왜 이와 같이 명확한 사건들이 민주당만 가면 흐릿해지고 정쟁의 영역으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은 끊임없는 정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태도와 발언으로부터 정치의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초래된 것"이라며 "민주당의 행태가 우리 사회의 정치 개혁 필요성을 역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