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뉴스토마토> 기자단 퇴출 통보... '천공 보도' 탓?
1년 동안 출입 제한됐는데 '출석 미비' 문제 삼아... 해당 매체 "부당한 조치" 반발
▲ 용산어린이정원에서 바라본 대통령실 청사. ⓒ 안홍기
대통령실이 천공의 대통령 관저 개입 의혹을 보도한 <뉴스토마토>에 출입기자단 퇴출을 통보했다. 이 매체는 대통령실이 1년 동안 출입기자 변경 신청을 받아주지 않다가, '출석 미비'를 내세워 출입 등록을 말소시켰다고 반발하고 있다.
24일 <뉴스토마토> 설명에 따르면, 대통령실 대외협력비서관실은 지난 22일 대통령실 출입을 신청한 이 매체 기자에게 "(대통령실 출입 언론사) 등록이 소멸됐다"고 통보했다. 대통령실 측이 밝힌 사유는 '1년 가까이 대통령실 출입을 하지 않았고, 출입 기자 변경 제안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1년 동안 대통령실 출입 제한했는데 '출석 미비'가 퇴출 사유?
당초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월 26일, 대통령실에 출입기자 변경을 신청했고, 올해 1월까지도 대통령실의 신원조회 절차를 기다려왔다. 대통령실 통보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대통령실 출입도 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출입을 못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이 '출석 미비'를 사유로 퇴출 통보한 것은 부당하다는 게 이 매체 입장이다.
<뉴스토마토> 쪽은 대통령실 퇴출 결정이 '천공 보도'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시 출입 변경을 신청한 기자는 '천공 관저 개입 의혹'을 보도한 박주용 기자였다. 박 기자는 출입 신청 직후인 지난해 2월 2일자 보도('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 "남영신 육참총장 '천공·김용현, 공관 둘러봤다' 말했다"')를 통해 천공의 관저 개입 의혹을 보도했고, 대통령실은 다음날 보도를 한 박 기자 등을 명예 훼손 혐의로 형사 고발했다.
▲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 의혹을 보도한 <뉴스토마토> 2월 2일자 기사 ⓒ 뉴스토마토
이와 함께 2~3주 정도 걸린다던 대통령실의 신원조회 절차도 1년 가까이 진척이 없었다는 게 매체 쪽 설명이다.
박 기자는 "신원조회 결과를 통지받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대통령실 출입을 할 수 없었고, 1년 가까이 대통령실 통지를 기다려왔던 상황"이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출입 미비를 사유로 출입 등록 소멸 결정을 내린 것은 대통령실이 '천공 의혹 보도'와 출입처 문제를 연관 지어 대응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천공 보도 이후) 대통령실 쪽에서 한 차례 출입기자를 교체하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 왔었지만, 출입기자를 바꾸는 것도 문제고 바꾼다고 해서 대통령실이 받아들이겠다는 확답도 주지 않았다. 당시 공식적인 제안으로 보이지도 않았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대통령실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하는 것도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지난 24일 대통령실 쪽에 <뉴스토마토>의 출입 등록 말소 사유 등을 질의했지만 25일 오후 4시 현재까지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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