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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이 이달의 독립운동가? 윤봉길 의사 폄하한 사람이 어떻게..."

최봉태 백산 우재룡 기념사업회장 "독립운동가 욕되게 하는 것" 비판

등록|2024.01.29 16:48 수정|2024.01.29 19:11

▲ 백산 우재룡기념사업회 회장인 최봉태 변호사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것에 대해 "독립운동가들을 욕되게 했다"고 비판했다. ⓒ 조정훈


국가보훈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고 강정애 보훈부장관이 유족들에게 '선정패'를 전달한 것에 대해 최봉태 백산우재룡선생 기념사업회장(변호사)가 "독립운동가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봉태 회장은 지난 27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한 사람이 어떻게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될 수 있느냐"며 "이승만은 임시정부에서도 탄핵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한 것은 대통령 재임 기간의 공적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을 평가한 것이라는 보훈부의 설명에 그는 "동의할 수 없다"며 "이승만이 독립운동을 했다면 독립운동가를 탄압했겠는가"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봉창 의사라든지 윤봉길 의사의 의거에 대해서도 '어리석은 짓'이라며 폄하한 사람이 이승만"이라며 "만일 백산 선생이 살아계셨다면 기가 막히고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승만 정부 시절)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전반적인 탄압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백산 선생도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피해 도망을 다녀야 했다"며 "지금까지 보수와 진보정부에서도 아무도 이승만을 이달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하지 않은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윤석열 정부에서 이렇게 하는 이유가 뉴라이트 사관에 입각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하려는 것과 이승만 띄우기 등이 뉴라이트 사관에 입각해 역사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대구에 홍범도 장군 흉상 세워야"

최 회장은 이승만이 건국대통령이라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의 헌법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3.1운동 이후 임시정부의 정통을 이어받는다고 헌법에 규정돼 있다. 이승만이 건국대통령이면 우리 헌법을 부정하자는 것이고 이승만의 의사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제시대 독립운동가들이 가장 많이 나온 대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세우는 작업을 해야 한다"며 "3월 8일까지 홍범도 장군 흉상 제작 모금 바자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산 우재룡 선생은 구한말 구한국군 대구진위대 참교로 복무 중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병영을 탈출해 1907년 정용기가 일으킨 의병에 가담했다. 이후 연습장으로 있으면서 청하, 영일 등지에서 일본군을 습격했다.

1915년에는 박상진, 권영만 등과 광복회에 가담해 경주에서 대구로 우송 중이던 세금 8700원을 탈취해 무기를 구입하고 3.1운동 때 주비단을 조직해 중앙 총책임자가 됐다. 1921년 군산에서 일본경찰에 체포돼 무기형을 선고받았으나 1937년 출옥했다. 19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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