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기업도시', 국제학교 개교로 본궤도 탄력받나
기업도시특별법 개정안 통과... 영국계 명문 사립학교 '엡솜컬리지' 측 1200명 규모 협의 중
▲ 현대도시개발이 태안기업도시내에 유치 협의 중인 영국계 명문 사립학교인 '엡솜컬리지' 국제학교 조감 예정도 ⓒ 신문웅(현대도시개발 제공)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대표발의한 '기업도시개발특별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기업도시 내 초·중·고 국제학교를 건립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충남 태안기업도시 구상 실현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안기업도시는 태안군 내 천수만 일원 1546.5만㎡ 부지를 대상으로 대규모 리조트 및 휴양시설, 테마파크 등의 관광·레저기능과 한국타이어 주행시험장, 스마트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및 연구기능, 스마트 주거단지, 상업·업무, 학교 등의 정주기능이 융복합된 미래형 정주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현재 골프장 4개소 300.8만㎡(대중제 72홀)는 2014년부터 단계적으로 개장해 운영 중이며, 한국타이어 주행 시험장 및 현대차 드라이빙센터 126만㎡는 2022년부터 운영 중이다. 또한 UV랜드, 생활체육공원, 관광숙박시설, 산업·연구시설 등 23만㎡부지에 여러 기업체가 입지해 운영 중에 있다.
그러나 기업체 유치가 가능한 총 994.5만㎡ 부지 중 45% 수준에 불과한 450만㎡부지에만 기업체가 입지하고 있어 당초 기대보다 사업추진이 매우 부진한 실정이다.
기업도시 활성화를 위해서는 기업체 유치 및 이에 따른 정주인구 유입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교육 및 의료시설 도입이 필수적이나, 낙후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기업도시에는 교육 및 의료시설이 부족해 투자 기업체들의 임직원들이 기업도시로의 이전을 기피하는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기업도시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태안기업도시 내 초·중·고 국제학교 설립이 허용돼 그간 기업체 유치 및 정주인구 유입에 최대 난관 중의 하나였던 교육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잇따른 국제학교 개교... 제주도 인구유입 효과 커
▲ 태안기업도시 입구에 추진 중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 홍보관과 예정지 ⓒ 신문웅(현대도시개발 제공)
초·중·고 국제학교 건립 허용에 따른 정주인구 유입 효과는 국내 사례를 통해 이미 충분히 입증됐다. 제주도의 경우, 한국국제학교, NLCS 제주, 브랭섬홀 아시아,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 등 총 4개 초·중·고 국제학교가 운영 중으로 재학생 약 4800명 기준, 약 1만2000명의 인구 유입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또한 학비 이외 가구당 3000만 원 이상을 제주도에서 사용한다고 답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제주도교육청은 미 사립학교(39위)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에 대한 설립 승인 계획을 통해 5번째 국제학교 개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경제적·사회적 파급효과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제주 초·중·고 국제학교 재학생들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 중 약 45%인 1600여 명의 재학생이 '해당 교육기관이 없었다면 해외 유학을 택했을 것'이라 답하했고, 관련기관 분석 결과, 제주도 내 초·중·고 국제학교가 조기 해외 유학 수요 일부 흡수에 따른 외화 절감액이 연간 약 100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등 초·중·고 국제학교 건립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바도 상당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수도권에서 초·중·고 국제학교 수요를 흡수하는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 국제도시 내 '채드윅 송도국제학교'의 경우 재학생이 약 1400여 명 규모 임에도 치열한 입학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매년 입학 경쟁률 상승과 함께 아파트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해당 국제학교로 인해 송도 국제도시 인지도가 높아진 것으로 볼 때 국제학교 건립이 개발 사업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 태안기업도시에 운영 중인 한국타이어 드라이빙 센터 ⓒ 신문웅(현대도시개발 제공)
태안 기업도시 사업시행자인 현대도시개발(주) 담당자는 "현재 영국계 명문 사립학교인 '엡솜컬리지' 측과 학생정원 약 1200명 규모의 학교 설립을 위해 관련 협의가 진행 중에 있다"며 "유치가 확정될 경우 약 3000여 명 이상의 인구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내 대규모 개발 사업지 중 태안 기업도시와 인접한 서산특구뿐만 아니라, 대산 산업단지, 내포 신도시 등 개발이 진행 중인 인근 지역에서도 상당수 인구 유입이 예상됨에 따라 기업도시 활성화뿐만 아니라 태안군, 충남도 차원에서도 최대 국가 현안인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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