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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심판' 적힌 사무실 선거벽보에 50대 방화..."민주당 싫어서"

평택 김기성 예비후보 벽보에 방화 후 도주, 경찰에 체포... "조기진화 못했다면 대형참사"

등록|2024.01.30 16:40 수정|2024.02.06 14:44

▲ 왼쪽은 불에 타기 전 선거벽보 시안, 오른쪽은 선거사무실 앞 방화지점 ⓒ 김기성 예비후보 사무실 제공


'윤석열 심판'이라고 적힌 선거 벽보를 불 태운 50대 남성이 30일 오후 1시 30분께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50대 남성 A씨는 지난 29일 오후 7시 30분께 김기성 더불어민주당 경기 평택을 예비후보 선거사무실이 있는 건물 안에서 선거 벽보에 불을 붙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민주당이 싫어서 그랬다. 당시에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이) 정당에 가입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는데, 사실 여부를 선거관리위원회 등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수사를 진행한 뒤 검찰 송치 여부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관계자는 30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현수막 재질 선거 벽보를 떼서 현관 앞에 둔 다음에 거기에 불을 붙였다"며 "사무실에 있다가 화재경보기가 울려서 나가 보니 불이 붙어 있었고, 급히 발로 밟아서 불을 껐다. 방화 초기여서 다행이었다. 정말 위급한 순간이었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해당 벽보에는 김 후보의 사진과 '윤석열 심판'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이 사건을 '정치테러'로 규정하며 철저한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경기도당은 30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해당 건물은 총 6층이며 선거사무소가 있는 1층은 복도가 비좁고 건물 내에 다중이용시설인 대중 사우나가 있어 조기에 발견해 진화하지 못했다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 공격에 이어 또 다시 벌어진 선거사무소 방화 사건은 민주주의에 대한 명백한 도전이며 반사회적 테러"라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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