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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교육부장관 "학생들은 정치토론, 정당에 투표하라"

3주간 학교선거운동 벌인 덴마크 학생 7만 명, 오는 1일 정당에 투표 예정

등록|2024.01.31 17:53 수정|2024.01.31 20:18

▲ 지난 13일 덴마크 아동교육부가 발표한 학교선거 관련 보도자료. ⓒ 교육언론창


18세 선거연령을 앞둔 14~17세 덴마크 학생 7만1000명이 특정 정치 정당을 찍는 학교선거 투표가 오는 2일 1일(현지지각) 덴마크 710개 학교에서 일제히 진행된다.

선거연령 이전 14세 어린 학생도 특정 정당에 투표

덴마크 아동교육부장관은 지난 13일, 3주간의 학교 선거운동(민주시민교육)을 이틀 앞두고 학생들에게 "전국의 학생들이 민주주의가 실제로 어떤 것인지 맛볼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면서 "급우들과 정치적 토론에 참여하고, 실제로 직접 투표함에 (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에) 종이를 던져 이(민주주의)를 이해하자"고 제안했다. 덴마크 아동교육부가 낸 보도자료에서다.

이 같은 덴마크 아동교육부장관의 발언은 '학교 모의선거'를 전면 금지한 한국의 상황과 정반대되는 내용이어서 눈길을 끈다.

2년에 한 번씩 3주간의 정치 교육과정으로 진행되는 덴마크 학생선거는 2015년에 처음 시작됐다. 올해는 다섯 번째다.

선거운동 기간 중 각 정당의 청년 정치인들은 400여 개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선거일인 2월 1일에는 전국 학교에 투표함이 일제히 설치된다. 덴마크 아동교육부는 "이 선거에서 학생들은 자신이 가장 동의하는 정당에 투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덴마크 의회 의장은 선거운동 기간을 앞둔 지난 13일 다음과 같은 발표문을 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 이는 여러 세대에 걸친 정치적 투쟁의 결과입니다. 이번 학교선거는 학생들의 일상생활에 정치적 대화를 가져옵니다. 어느 정당이 자신의 입장을 가장 잘 대변하는지 알아내야 합니다."

그러면서 덴마크 의회 의장은 "민주주의는 배우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의투표와 같은 배움과 실천 활동을 가로막으면서 민주주의를 이룰 수는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덴마크 투표율 90%의 비결은?

덴마크는 한국과 달리 선거 때마다 투표율이 80~90%를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투표 연령 전 학생들에게 정당 투표를 직접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높은 투표 참여율을 만든 요인 가운데 하나일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모의 정당투표는 덴마크뿐만이 아니라 아이슬란드, 미국, 노르웨이 등 교육선진국에서는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축제형 정치교육 행사다. 하지만 한국 학생과 교사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전문언론 교육언론[창](www.educhang.co.kr)에서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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