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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생산 경주 쌀, 판매 대책 '절실'

양질의 쌀 선별·판매 위한 긴급 예산 편성 요구 등 목소리 커져

등록|2024.02.01 11:53 수정|2024.02.01 11:53

▲ ⓒ 바른지역언론연대


경북 경주 쌀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경주에서 생산된 쌀의 깨짐 현상이 예년보다 증가한 부분에 대한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경주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경주통합RPC)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에서 생산된 쌀에서 쌀 깨짐 현상이 예년보다 3~4배 가량 증가함으로써 수율이 감소했다. 이는 여러 원인 중 급변한 기후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다.

문제는 경주통합RPC가 당장 올해부터 판매하는 2023년 생산분 경주 쌀이다. 혹여나 깨진 쌀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면 경주 쌀 브랜드 이미지 하락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 쌀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한 번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다시 회복하는 데 몇 년이 걸릴지, 예산이 얼마나 필요할지 예상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농민단체와 전문가들은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이 제안하는 대책에는 예산이 수반돼야 하기에 경주시와 농협의 의지가 중요해 보인다.

농민들은 경주시는 물론 농협도 원활한 쌀 판매를 위해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농민단체 관계자는 "쌀의 원활한 판매는 수매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라면서 "기후변화로 발생한 쌀 깨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주시와 농협의 예산을 포함한 판매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쌀 판매는 지금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예산 편성과 판매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경주 쌀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경주통합RPC 또한 양질의 쌀 판매, 차후 쌀 수매를 위해서 예산의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주통합RPC 관계자는 "경주 쌀 브랜드 이미지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양질의 쌀을 제공해야 하지만 현재 수매한 쌀을 선별하는 것부터 막대한 인력과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질의 쌀을 선별하더라도 예년보다 증가한 깨진 쌀들은 제대로 된 가격을 받기 힘들어 많은 적자가 예상돼 경주시 차원의 긴급 예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에 불거진 쌀 문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명품 경주 쌀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농업전문가는 "당장 급한 불인 양질의 쌀 판매는 경주시와 농협이 힘을 합쳐 예산을 편성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향후 판로 개척을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경주 내에서 경주 쌀을 홍보하는 것은 크게 효과가 없는 만큼 대도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쌀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예산 투입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도 경주 쌀의 이미지를 위한 방안들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다만 시의회의 예산 승인을 받아야 하는 만큼 농민단체, 농협과 함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경주신문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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