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색 한복 차려입은 거제 100세 할머니... "오래 사세요"
거제 행복비치재활요양원, 이복랑 할머니 생일잔치
▲ 100번째 생일을 맞은 이복랑 할머니. @사진=조민정 기자 ⓒ 거제신문
"2년 전에는 요양원에 오는 것이 참 싫었는데 지금은 요양원 가족들 덕분에 집에 있을 때보다 즐겁게 생활할 수 있게 됐고 건강하게 100세를 맞을 수 있어서 고마워요."
지난달 31일 이복랑 할머니의 100번째 생일을 기념하는 특별 축하잔치가 경남 거제시 능포동 행복비치재활요양원에서 열렸다.
100세 생일을 맞은 이 할머니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화장을 하고 분홍색 한복도 곱게 차려입고 있었다.
아들 김상모씨는 "태어나 엄마가 화장한 모습을 처음 본다. 우리 엄마 예쁘다"며 "건강하게 오래 살아줘서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며느리 구승희씨는 "아들만 넷 키운 어머니의 손이 이렇게 고운 줄 몰랐다"며 할머니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요양원 관계자는 "할머니가 화장은 해본 적이 없다며 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아들이 온다는 소식에 화장을 하며 곱게 단장했다"고 했다.
이날 잔치에는 거제색소폰동호회 '골든벨'이 생일축하곡을 시작으로 ▲어머님의 은혜 ▲동백아가씨 ▲홍도야 울지 마라 ▲울어라 열풍아 등을 연주해 잔치에 참석한 어르신들의 흥을 더했다. 또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을 나눠 먹으며 이 할머니의 무병장수를 기원했다.
행복비치재활요양원 이경우 원장은 "이복랑 할머니 100세 생신 잔치를 통해 다른 어르신들에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마음을 심어드리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마음 치료를 위해 더욱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 거제 색소폰 동호회 골든벨이 축학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조민정 기자 ⓒ 거제신문
▲ 아들 김상모씨와 며느리 구승회씨와 기쁜 생일을 맞은 이복랑 할머니. @사진=조민정 기자 ⓒ 거제신문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거제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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